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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야기

학교 교실마나 붕괴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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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태호맘 작성일10-12-31 15:37 조회587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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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박사님이 쓰신 '학교 이야기'를 차례로 올려봅니다.

우리아이들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학교 교실만 붕괴되는 이유

 

“수업은 듣기나 하니?” 라고 물으면 학생은 웃으며 답한다. “선생은 지대로 수업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노는 거죠. 완전 개인플레이예요.” ...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자는 아이들은 반이 넘었고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는 아이, 만화책을 꺼내 놓고 보는 아이 등 수업과 무관하게 학생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교생 선생님으로 일선 학교에 실습을 다녀온 어느 대학생의 기록이다. 교실붕괴, 학교붕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예전에도 수업에 무관심한 학생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더라도 내놓고 교사를 무시하거나 잠을 자거나 잡담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의 교실에서는 규율이 없어진 듯 하다.

 

물론 교실에서 교사의 권위가 사라진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다. 미국은 1970년대, 일본은 1980년대부터 비슷한 현상을 겪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교사의 권위가 공개적으로 무시되고, 많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대 놓고 낮잠을 청하는 일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건 아이들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똑같은 아이들이 학교가 파하고 학원에 가면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은가.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들이 실력도 더 있고 더 잘 가르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히려 학원을 가기 위해 낮에 학교에서 쉰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학교와 학원의 이같은 차이는 경쟁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학원 선생님들은 실력이 없고 강의가 재미없으면 자리를 유지할 수 없고, 수입도 물론 가져갈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치열하게 실력을 닦고, 강의기술을 연마한다.

 

학원 선생님들이 경쟁하게 되는 것은 학생들이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실력 있고 재미있는 선생님을 선택하는 한 선생님들은 실력을 닦고 강의기술을 익히는 데에 열심일 수밖에 없다. 공교육의 장소인 학교도 그런 원리에서 예외가 아니다. 선택과 경쟁이 없는 상황이 선생님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잠재력을 낮잠 자게 만들어 온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는 노력이 세계 최정상급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을 만들어냈다. 학생과 학부모가 자신들이 원하는 학교와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 우리나라의 선생님들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중 세계 100위 안에 드는 학교는 서울대학교뿐이다. 그나마도 63위다. 싱가포르 국립대(19위), 중국 베이징대(14위)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원인은 경쟁과 보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진작부터 세계와 경쟁을 해야 했던 우리나라의 제조 기업들은 세계 일류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개방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받아 왔고, 또 평준화를 통해서 국내 학교간의 경쟁도 없애버린 학교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데가 하나도 나오지 못했다.

 

교육에서는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경쟁은 그 자체로서 당사자들을 힘들게 만들 뿐 아니라 순위와 불평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서열과 경쟁을 없애면 뒤쳐질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 불평등도 방지할 수 있으니 이중으로 이로운 장치가 바로 평준화이다.

 

하지만 그것은 경쟁과 관련된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다. 큰 그림을 보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진다. 우리끼리 경쟁을 자제하고, 외국인의 진입을 막아서 편히 지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우리가 경쟁 없이 편하게 지내는 만큼 우리 교사들의 의욕은 떨어지고, 학생들의 실력도 낮아진다. 그러는 사이 다른 나라의 학교들은 치열하게 실력을 갈고 닦아 나간다. 보호와 평준화가 우리나라 교육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세계화된 세상에서 진정한 의미의 평준화란 존재할 수 없다. 국내에서 우리끼리의 평준화란 잠시 눈가림일 뿐이다. 그러는 사이 우리와 다른 나라 교사들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간다.

 

그나마 이제는 국내에서의 경쟁을 억제하는 일도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 한국의 교육 소비자들의 세계 시장을 상대로 선택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제는 한국인들도 한국의 교육이 마음에 안 들면 외국의 학교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평준화라는 명분 아래 우리 학교를 묶어 두면 경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더 빨리 외국 학교들에게 학생들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학교간의 경쟁이 바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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