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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에게 물어요

저의 부모님의 교육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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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글 작성일12-03-16 13:29 조회1,163회 댓글0건 주소복사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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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으신 부모님들이 많으시네요.

 

저는 출퇴근 길에 미즈넷을 자주 보는 30살 직장인이며,

 

결혼할 여자친구를 두고 있는 사람으로,

 

제가 받은 교육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의 어머니는 중학교 교사이신데,

 

소위 교육학에서 말하는 그런 식의 교육을 저한테 시키셨어요.

 

저의 부모님은 제가 어린 시절,

 

저한테 공부하란 말씀을 단 한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공부하라는 말 대신

 

"착하게 살아야 한다."

 

"뭐라도 열심히 해야한다."

 

이런 말씀을 늘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반에서 46명 중 40등을 해가도 공부하란 말씀을 안하셨고,

 

어머니 친구분들이 자식 공부 잘한다고 자랑할 때도 저의 어머니는

 

제가 했던 착한 행동들을 말씀하시며, 우리 아들이 제일 착하다.라고 말씀하셨던 분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제가 어려서 기억도 나지 않던 시절,

 

저에게 수백권의 동화책들을 읽어주셨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감정을 실어서 재밋게 읽어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제가 기억이 있는 그 시절부터

 

"너는 뭐든 잘 할 수 있는 아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제가 잘한 일은 무조건 칭찬해주셨습니다. 단 한번도 그냥 넘기지 않으시구요.

 

아버지는 제가 기억이 있는 그 순간부터 항상 제 앞에서 책을 읽으셨습니다.

 

나중에 말씀하셨는데, 그게 다 저 보라고 한 행동이었다더군요.ㅋ

 

참 힘들었다고 털어놓으시더라구요.ㅋㅋ

 

 

 

저는 초등학교 때, 반에서 46명 중 40등 한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당시엔 선생에 따라 성적을 등수로 매겨서

 

교실 벽에 게시해놓기도 했습니다. 참 나쁘죠.ㅎ

 

그런데 저는 멋도 모르고 웃으면서 집에가서 어머니께

 

"내 뒤에 6명이나 있어!"하고 자랑하곤

 

가방 벗어놓고 놀러 나간 기억이 납니다.

 

저에겐 그 많은 초1 올백 시험성적도 한번 없으며,

 

제가 초등학교 때 다닌 학원은 피아노학원, 미술학원이 전부네요.

 

혹시해서 말씀드리는데,

 

저의 어머니는 제 공부를 봐주신 적도 없습니다.

 

어머니 曰, 아무리 똑똑한 시림도 자기 자식은 못가르친다더군요.ㅋ

 

 

 

그러던 제가 중3이 되었고,

 

친한 친구들과 인문계 고등학교를 고 싶어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달을 밤새니깐 밤에서 10등을 하더군요.(머리가 그리 좋지도 않은 듯 싶습니다.)

 

이 기억은 저에게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저에게 "공부는 하면 되는거야."라고 말씀해 주셨고,

 

그 때부터 제 머리 속에 공부는 "하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도 많이 놀았습니다.

 

정말 공부하곤 담쌓고 살았더군요.

 

평균 성적이 45명중 40등 정도였을 정도니까요.ㅎ;

 

하지만 저는 고 2 겨울방학 때까지도,

 

저는 공부하면 되는 놈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3이 되어, 입시상담을 하는데,

 

담임선생이 그러더군요.

 

"네 성적으로는 XX전문대 갈 수 있다."

 

저는 또 뭣도 모르고 아버지께 자랑스레 말씀드렸습니다.

 

집에 돈이 없어서 국립대를 가셨고, 장학금을 못받으면 학교를 못다녔기에

 

4년 내내 장학금만 받으면서 대학을 졸업하신분 앞에서 말입니다.

 

처음으로 아버지께 공부안한다고 혼났습니다.

 

그러자 오기가 생기더군요.

 

 

 

 

공부했습니다.

 

이 때 참 큰 도움이 되었던게 "나는 공부하면 되는 놈이다."라는 마인드였습니다.

 

하루에 서너시간씩 자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반에서 40등 하던 놈이 공부 한다고 성적이 올라봐야 얼마나 오를까요.

 

첫 달에는 비슷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하면 돼."라고 생각하고 계속 공부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반에서 10등 5등... 이렇게 성적이 오르더군요.

 

그리곤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을 나와 지금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 말씀드립니다.

 

자신의 자녀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생각은 어느 부모나 갖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공부를 자녀에게만 맡겨놓고 있지 않으신가요.

 

자녀에게 책 천권 사줘봐야 소용없습니다.

 

자녀에게 책을 읽어줘야하고,

 

어떤 식의 교육이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지 공부한 뒤 이를 자녀에게 적용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교육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성적은 안 좋았어도 책을 멀리하진 않았기에

 

뒤늦게 공부해도 성적이 오른 밑바탕이 되었고,

 

부모님께서 저에게 심어주신 긍정적인 마인드는 제가 공부할 때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자녀는 어떠신가요?"는 구시대적인 말입니다.

 

"자녀 앞에서의 당신은 어떠신가요?" 가 올바른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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