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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에게 물어요

<며느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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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라지 작성일10-11-02 12:45 조회1,026회 댓글1건 주소복사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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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시>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내눈내가 찔렀다네 어디가서 말못하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지갑열어 돈냈다네 중노동도 필수라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냄비꺼내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부추전은 쉬운거네 스물댓장 구워냈네.
생선전은 만만찮네 이것역시 구웠다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두근이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그래봤자 얄짤없네 입다물고 지짐굽네.


남자들은 TV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지랄이네.
속으로만 꿍얼대네 같이앉아 놀고싶네.
꼬치꿰다 손찔렸네 대일밴드 꼴랑이네.


내색않고 음식하네 말했다간 구박이네.
꼬치굽고 조기굽네 이거제일 비싸다네.
맛대가리 하나없네 씰데없이 비싸다네.
남은것은 장난이네 후다다닥 해치우네.


제삿상이 펼쳐지네 상다리가 부러지네.
밥떠주고 한숨쉬네 내팔자가 처량하네.
음식장만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있네.


제사끝나 식사하네 다시한번 바쁘다네.
이내손은 두개라네 지들손은 졸라많네.
그래봤자 내가하네 지들끼리 먹는다네.
부침개를 썰어놓네 과일까지 깍아놓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낯짝보니 치고싶네.
윗사람이 참는다네 안참으면 어쩔거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것 다준다네.


아까와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남자들도 일한다네 병풍걷고 상접었네.
무지막지 힘들겠네 에라나쁜 놈들이네.
손님가고 방닦았네 기름천지 안닦이네.


시계보니 새벽두시 오늘아침 출근이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뒤척이다 일어났네 욕나와서 일어났네.
컴터켜고 이글쓰네 그래봤자 변함없네.


다음제사 또온다네 그때역시 똑같다네.
짐싸갖고 도망가네 어딜가도 살수있네.
자식놈이 엄마찾네 그걸보니 못가겠네.
망할놈의 제사라네 조상들이 욕하겠네.


그렇지만 힘들다네 이거정말 하기싫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몇년동안 이짓하나 이십년은 더남았네.*** 

댓글목록

임진희님의 댓글

임진희 작성일
읽은니 동감이네요.
장유하늘아래 저 같은사람 또 있어 잠시 뭉클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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