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미소지움아파트 모습

신성미소지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라 함)는 7개 동의 재건축 아파트로서 작년 7월에 입주가 시작되어 약 98%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개 동의 동대표가 먼저 선출되어 입대가 구성되었으며, 금년 2월 1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이러한 입대가 두 달 전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박민철 입대 회장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에 대한 보너스를 지급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면서, 이것이 입대의 회의 안건으로 올라 온 것. 입대는 장시간의 회의를 통해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에는 찬성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어느 정도의 보너스가 적당한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일단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103동 대표를 맡고 있던 경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정석 박사가 의견을 제안했다. 우선, 김해시내 다른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의 규모(동수) 및 월급과 보너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파악해 보고 신성미소지움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소장 이하 전 직원들의 급여 수준과 비교해 보기로 한 것. 그런 다음, 서비스에 대한 입주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평가결과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자는 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은 입대 이사 5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

김해시내 몇몇 아파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받아본 입대 이사들은 아파트의 규모(동수), 신축아파트 혹은 노후아파트 여부, 관리사무소 직원의 근무경력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급여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신성미소지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급여수준이 결코 낮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재확인하고, 평가결과(만족도 점수)에 상응하는 등급의 보상(명절 보너스)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입주민 만족도 조사는 이정석박사가 책임을 맡아 수행하였는데, 총 358세대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포하여 총 143부를 회수(회수율: 39.94%)하였다.

설문의 주요 문항별 만족도를 가중평균을 이용하여 측정한 결과, 5점 만점에 ▶방문·전화 등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문의했을 때 친절한 응대 정도가 3.74점, ▶입주민이 요청하신 사항(민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접수해 주었는가의 여부가 3.66점, ▶입주민이 요청하신 사항을 신속·정확하게 해결하였는가의 여부가 3.37점, ▶입주민이 추가적인 민원을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서비스의 제공 여부가 3.28점, ▶전반적인 만족도가 3.47점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신성미소지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서비스에 관한 입주민의 종합적인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위 5가지 항목의 가중평균의 평균을 산출하였다. 그 결과 종합만족도는 3.50점(백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70점)이었는데, 3점이 ‘보통’ 수준임을 감안할 때, 보통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성미소지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 규칙 제5조(등급 결정 및 상여금 지급 비율)에 따르면, 1등급(90점 이상, 월 급여액의 30%), 2등급(85점～90점 미만, 월 급여액의 25%), 3등급(80점～85점 미만, 월 급여액의 20%), 4등급(70점～80점 미만, 월 급여액의 15%), 5등급(70점 미만, 월 급여액의 10%) 순으로 각각 차등 지급하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신성미소지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이번 추석에 월 급여액의 15%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받게 되었다.

이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하여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보너스 지급률을 입주민들의 서비스 만족도 평가결과에 따라 결정하는 첫 시도인만큼, 입대는 입주민들의 주의 환기와 참여율 제고를 위해 만족도 측정 항목 수를 최소화했고, 2차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입대 박민철 회장은 종합만족도가 3.50점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결과가 기대수준을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보통 수준을 넘긴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입주민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독려하고, 상호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문원 관리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하여 입주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전 직원과 더불어 겸허히 받아들인다. 현재 하자보수와 관련하여 다소 민원 해결에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으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신성미소지움아파트의 사례가 갖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아파트 자치회의 일종인 입대가 아파트의 전반적인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보너스 지급을 위해 초보 단계이긴 하지만 성과관리제를 도입했다는 것이며,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를 갖고 있는 입주민들 스스로가 그 방법을 찾아 직접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은 이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내년 설날에는 좀 더 높은 등급의 보너스를 받기 위해 얼마나 더 열심히 뛰고, 입주민들의 요구에 응대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입대가 기대했던 것처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더 노력한 결과 입주민들의 만족도 점수가 높아질 수 있을지, 주민자치의 실험이 이 아파트에서 전개되고 있다.

장유넷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부탁드립니다. @gimhaeinews.com

제보전화: 017-594-2106, 055)313-9925 <취재본부장:박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