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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라는 것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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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유넷취재팀 작성일23-03-16 10:58 조회3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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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라는 것은...


[크기변환]효.png


 

한자인 효()자를 풀이해 본다흑토()변에 아래에는 아들()로 구성되어있다잘못 풀이하면 아들이 흙 밑에 묻혀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잘 보면 흙 토 자와 아들 ()자 사이에 위 상단에서 밑 좌측으로 힘차게 가로지른 막대가 있다지주다.

 

부모님이 죽어 땅속에 묻히기 전에 밑에서 강력하게 떠받쳐 줌으로 살아생전 아들이 효를 다 하라는 뜻이다참으로 심오한 뜻을 지닌 한자로다.

 

살아 있을 때 효도(孝道하라는 뜻이다.

 

나는 불효자입니다마지막 5분이 모자라 병원에 요양 하시던 어머니의 임종을 못 보고 막 돌아가신 어머님의 시신을 껴안고 병원 안치실에서 한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방금 돌아가신 어머님의 젖가슴은 따스했습니다나이 드시고 병들어 말라 쭈그러진 이 젖가슴으로 우리 7남매를 키우셨다고 생각하니 더욱 슬픕니다.

 

젊으셨을 때 항상 자식들이 객지에 있다가 오면 버선발로 반기시고갈 때는 한해 동안 손수 농사로 일군 쌀이며 고구마호박이며 말린 고추고춧가루참기름 등 먹거리를 하나라도 더 싸 주시던 인정 많으셨던 어머니아무리 소리쳐 울어 봐도 끝내 어머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들딸이 이렇게도 많은데 아무도 어머니 임종을 못 지키고 말없이 그렇게 7년 동안 이병원 저병원 옮겨 다니시다 당뇨와 무서운 합병증으로 오랫동안 누워만 계시다가 끝내 등에는 욕창까지 생기셨다.

 

얼마나 자식들이 보고 싶었을까 생각하니 장남인 나는 식욕까지 며칠간 잃고 말았다.

 

물론 한때는 장남인 내가 집에 잘 모셨지만나이 드시고 혼자 화장실에서 넘어지시어 끝내 고관절 수술까지 팔순 노인이 몸으로 두 번이나 큰수술을 받으신 후로는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했다.

 

키워 놓은 자식들은 제각각 직장 따라 다 객지로 나가고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부모님을 할 수 없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요양 병원에 모시고 퇴근 후에 매일 한차례 씩 문안은 드렸다.

 

그러나 그게 효도가 아니다모두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형제가 많아도 서로 큰아들 큰며느리한테 부모를 떠넘긴다우리만 그럴까형제 중 한놈은 고등교육을 시키지 말고 촌에서 농사지으면서 부모님을 모셨으면그 또한 진정한 효도가 아니었을까?

돌아가시니 별별 생각을 다 해본다소용없는 후회를 해보지만 때는 이미 늦으리라.

 

그래서 예부터 장남은 부자가 없다고들 한다왜냐면 부모님 돌아가시면 제사까지도 내가 죽을 때까지 매년 모셔야 한다제사를 한 두번 지내는 것이 아니다부모님 두분증조부모 두분고조 부모 두분, 5대조 부모 두분어떤 경우는 고조부모가 세분이 되는집도 있다우리가 그랬다.

 

시집와서 병들면 옛날에는 일찍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어 할아버지께서 새 장가를 가다보면 할머니가 두 분이 될 경우가 있다.

 

그래도 할머니이시니까 두 분 다 제사를 모셔 주어야 한다유교 사상에서 온 우리네 풍습이다.

 

참으로 힘든 제사 문화다지금은 과감히 간소화 시켰다증조부모 이상은 시제로 모시고 부모님 증조부모님 제사도 남자쪽 조상님 기준으로 합동 제사로 대신하고 제사 음식도 많이 간소화 했다.

 

어떤 해는 자식 손자가 아무도 참석 못해 장남인 나와 맏며느리 둘이서 음식 만들고돌아가면서 술잔을 올린다그 대신 살아계실 때 못한 효를 조금 이나마 갚는 마음에서 매일 아침마다 눈만 뜨면 집 한쪽에 사진과 조상님 영단을 만들어 놓고 깨끗한 청수와 술 한 잔을 부어 매일 두차례씩 기도 하는 것으로 만분의 일 이라도 못다한 효를 표하고 있다이 또한 부질 없는 효 인줄 알지만죽은자를 만날 수 없으니 내 방식대로 사후 예의를 표할 뿐이다.

 

 

옛날 사람들은 정말 돌아가신 부모님들에게 효를 표하는 방법이 대단했다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효를 다 못한 죄인이라 생각하고무려 삼년 동안 탈상을 하지 않고 부모님 묘소를 지킨다옷도 다 떨어진 삼베옷을 걸쳐 입는다.

 

한 예로 고려말 충신 정몽주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3년 동안을 부모님 묘 옆에 움막집을 짓고 그 움막 속에서 나름 죽어라 공부를 하여 과거에 급제 하니 훗날 고려 충숙왕 때 뛰어난 외교관이자 성리학의 시조가 되었다.

또한고려 왕조를 부정하는 이씨 왕조들과 다투다가 끝내 이방원의 문객 조영규에게 습격당해 사망한 고려 최대의 충신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옛선조들은 정말 너무 심할 정도로 돌아가신 부모에게도 효를 표하려고 온갖 고생을 다한 것 같다.

 

오늘날 우리네 장례문화는 정말 많이도 간소화되어 가고 있다. 3년 상은 고사하고 장례식 당일 삼우제도 지내고 그 자리에서 삼년상까지 다 치른다.

또한매장 보다는 화장을 하고 수목장도 해서 환경을 보호하고 자손들의 수고를 많이들 덜어 준다후손들이 깨달아 가고 있다는 증거다아하죽으면 모든 것이 끝났으니 사후에 아무리 잘 효도를 하는 것보다 살아 계실 때 잘 해 주시는 것이 진정한 효도 임을 깨달아 가는 것이 그나마 바쁜 세상에 잘 하는 일로 생각된다.

 

<장유넷/김해인터넷신문 시민기자 정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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