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보통우표에 등장할 만큼 동박새는 우리 주변에 친근한 새였었나 보다.
이름에서 느끼겠지만 동백꽃과 친한 연을 갖고 있어서인지 이름도 동박새다.
새빨간 열매를 마치 방석 삼아 있는 것 같은 동박새의 모습에 산책나온 걸음이 절로 멈춰진다.'알알이 맺힌 사랑' 이라는 꽃말을 가진 피라칸타가 동백꽃 못지 않게 예쁘다.
▲파라칸타 열매 먹기 바쁜 동박새
동박새과에 속하는 텃새로서 상록수가 우거진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중부이남과 일본 지역 등에 분포하는데 특히 남해안의 섬지역과 제주도, 울릉도, 거제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몸 길이 11.5cm의 자그마한 동박새는 황녹색의 등을 가지고 있으며 작은 나뭇 가지 사이에 둥지를 짓는데 그 모양이 마치 밥공기와 같다.
▲하얀 눈화장을 한 것 같은 동박새
동박새의 학명에서 ‘Zosterops’는 ‘띠’를 의미하는 ‘Zoster’와 눈을 의미하는 ‘ops’의 합성어로서 ‘둥근 띠를 가진 눈’을 뜻한다. 실제로 동박새의 눈 주위에는 흰색 둥근 띠가 있다. 먹이는 거미나 곤충 같은 동물성 먹이도 먹지만 주로 꽃의 꿀을 따먹는다. 그 중에서도 동백꽃의 꿀을 좋아한다. 동백나무가 많이 자라는 조엽수림에 많이 찾아오는데 어느 집 피라칸다의 나무열매를 따먹는 모습을 보자 얼른 카메라를 들이댔다.
▲예쁜 목소리를 기진 동박새의 노래하는 모습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을 무척 좋아해서 원래는 ‘동백새’라고 불렀다고 한다. 혀 끝에 붓모양의 돌기가 있어서 꿀을 빨 때 편리하다. 둥지는 나뭇가지 위에 소쿠리모양으로 만드는데, 천적을 막아주는 가시가 많은 가시오가피 나무가 동박새가 좋아하는 둥지터이다. 둥지는 이끼와 식물의 뿌리, 깃털 등으로 만들며, 재료가 부족할 때는 인공재료로 둥지를 만들기도 한다.
▲까치밥인 홍시도 즐겨먹는다
까치밥으로 남겨둔 홍시가 된 감도 동박새의 좋은 먹이가 되기도 한다. 혀 끝에 붓모양의 돌기가 있어서 꿀이나 홍시를 먹기에 괜찮다.
어찌나 행동이 재빠른지 찍어볼라 치면 달아나기 일쑤인데 먹기에 급한 녀석만 걸려들었는지 그나마몇 마리 담을 수 있었다.
▲스스로를 지키려고 높은 가지를 옮겨다니는 동박새
소소한 하루의 산책 시간에 얻은 선물. 동박새와의 만남이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선물로 다가온다.
코로나 19... 마스크 없던 예전의 시간을 그리워하며 동박새의 노래에 위로 한 줌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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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기자(jsinm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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