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왕"을 위하여 (For "King of Suro")

 이곳은 가락국을 건국한 수로왕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구실잣밤나무, 가시나무, 상수리나무 등 곧게 뻗어있는 참나무 사이에 나무계단을 따라 낮은 언덕을 오르면 신단수를 의미하는 큰 팽나무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수릉원의 전체 모습과 건너편에 위치한 대성동 고분군, 수로왕릉 등을 바라볼 수 있다.

 서쪽 산책로로는 허황후를 위한 공간으로 오르는 계단 주변에는 신이대를 심고 야생감, 살구, 개복숭아 등 열매를 맺는 유실수를 심어 여성의 느낌이 들도록 했고 언덕에는 허왕후의 고국인 인도 불교를 상징하는 피나무 군락을 조성했다.

 과거 공설운동장이었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가야의 한마당을 조성해 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의 장소로 다양한 축제 행사와 공연, 시민 놀이마당 등의 행사를 할 수 있게 만든 장소로서 코로나 19 이전에는 축제장소로 유명했다.

 김해서 매년 열리는 가야문화축제를 가야의 길에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의 부스가 설치되고 이곳 수릉원에서는 축제의 꽃인 콘서트와 불꽃놀이를 했는데, 다시 떠들썩한 열광의 축제를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어서 왔으면 한다.

 수릉원의 전망대인 가야루는 기존 공설운동장의 본부석을 리노베이션하여 새로운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마당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를 관람하거나 수릉원의 언덕과 계류, 연못 등과 함께 분성산, 대성동 고분군 등 주변경관을 잘 조망할 수 있다.

 정문 입구 쪽 가락루 옆에는 옛 가야의 습지에서 서식했을 노랑어리연과 가시연을 식재한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해상왕국인 가락국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연못 건너편에 민속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김해민속박물관은 김해문화원에서 수집, 보존, 전시하던 민속품을 이전ㆍ전시하면서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민속문화를 시민들과 함께 재발견하고, 공감하는 추억의 공간으로 그리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의 민속문화를 함께 이해하고 교육하는 시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해시가 가야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공원인 수릉원에 단풍이 붉게 물이 들면서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 국의 슈트라트나 공주의 사랑의 전설도 함께 물들어 가는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아름답게 물들어 갈 인생이야기를 담아내는 수릉원의 산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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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기자(jsinm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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