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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희망의 마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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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뉴스 작성일18-01-05 10:06 조회6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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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면 뜻이 이뤄진다"는 '프러포즈 등대'.

 

 

   

한반도의 새벽을 알리는 땅끝마을
긴 대나무를 세워놓은 것 같은 풍경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처럼 촉촉한 가슴

새천년 해맞이 행사 현장엔 간절곶 등대
초·중·고생 체험학습장으로 다가온 공간

그리운 사연 전하는 ‘소망 우체통’
‘멋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잔디공원





활력 충전! 여행&나들이 (22)울산 간절곶


한반도에 새벽을 알리는 국토의 땅끝마을. 먼바다를 항해하다 돌아오는 뱃머리에서 바라보면 마치 긴 대나무를 세워 놓은 것처럼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는 간절곶. 남쪽 바다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을 노래했던 '시인'처럼 가슴이 촉촉한 사람들이 매년 새해가 되면 해돋이 풍경을 보기 모여드는 어촌 마을이다.

2018년 1월 1일 오전 7시 32분. 그날의 간절곶은 특별했다. 검푸른 수평선 너머로 밤톨 같은 불씨가 얼굴을 내밀면서 동해 바다가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모습은 '자연이 빚어낸 신의 선물'라는 말로도 부족할 것 같다. 그 벅찬 감동으로 터져 나오는 탄성과 함께 새해 소원을 비는 관광객들의 눈빛에는 경건함이 서려 있다. "간절한 소망이 있는 사람은 단 하루만이라도 탁 트인 바다 너머 기암괴석 사이로 솟아오르는 붉은 해를 품어보라"는 어느 수필가의 말이 생각난다.

간절곶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 3월 26일, 간절곶 등대에 첫 불을 밝히면서부터라고 했다. 그 날 이후 단 하루도 불이 꺼진 날이 없었다는 등대다. 하지만 지금의 간절곶 등대는 그때 그 모습이 아니다.

2000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17초.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자락에서 '새천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 단장한 모습이 지금의 간절곶 등대다. 그 덕분에 '해맞이 등대'라는 별칭까지 덤으로 가지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초·중·고교생들의 체험 학습 공간으로 개방돼 더욱 가까워진 등대라고 했다.  

▲ 수평선 너머로 새로운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는 간절곶 앞바다.

간절곶 등대 앞으로는 공원이 펼쳐진다. 탁 트인 잔디밭으로 조성된 공원 중간에는 높이 15m짜리 풍차가 서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이 정겹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멋진 '인생 샷'을 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포토존이라고 했다.

간절곶 공원 왼쪽 끝머리에는 드라마 세트장이 조성되어 있다.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메이 퀸'과 '욕망의 불꽃'을 비롯해서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친구 2'를 촬영했던 곳이다. 

드라마 세트장 앞쪽으로 5분가량 걸어가면 '대송항 방파제'가 나온다. 싱그러운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방파제 윗길을 걷다 보면 붉은색 등대와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사랑을 고백하면 뜻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는 등대다. 그 덕분에 '프러포즈 등대'라고 불리는 등대라고 했다. 등대에 맺힌 속설이 아니라도 이처럼 아름다운 방파제 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이 붉은색 등대 아래서 사랑을 고백하는데 마음을 안 열 여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 소망 우체통 앞에서 추억을 담는 사람들.

간절곶 공원 앞쪽 바닷가에는 '소망 우체통'이 우뚝 서 있다. 사람 키보다 몇 곱절 큰 초대형 우체통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운 사연을 적은 엽서를 넣으면 주소지로 배달해 주는 우체통이라고 했다. 소망을 담을 엽서는 근처 매점에 비치되어 있다. 우편 요금이 포함된 무료 엽서다.   

마음속 깊이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데이트 코스를 대송항 방파제로 선택한 후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소망 우체통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엽서를 넣는 방법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은 어떨까.  

하지만 굳이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아니라도 가까운 친지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엽서 한 장을 소망 우체통에 넣어 보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친구의 e메일 주소는 알아도 집 주소는 모르는 자신이 원망스럽다.   

소망 우체통 옆에는 포르투갈 해넘이 마을 호카곶에 조성된 '카보 다 로카'와 꼭 같이 생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높이 8m, 폭 1.5~2m 크기의 십자가 모형이다. 하단에는 포르투갈 시인 '루이스 바스 드 카몽이스'가 쓴 시 구절이 새겨진 조형물이다.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마을에서 수평선 너머로 해가 사라지는 마을을 묘사한 시 치고는 상당히 희망을 담고 있다. 

▲ 둘레길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가는 중년 남녀.

어둠을 가져오는 해넘이 장면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환원시킨 긍정 마인드. 한때 스페인과 함께 대서양을 지배했던 포르투갈의 저력이 바로 여기에서 나왔을는지도 모른다.간절곶 역시 국토의 동쪽 땅끝마을이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의 출발점이자 태평양을 향해 나아가는 배들의 출항지라는 이미지로 바꾸어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2018년이 시작되는 1월에 찾아간 해돋이 마을 간절곶. 새해 첫날 동해 바다를 붉게 물들인 햇살처럼 충만해진 가슴만큼 정겨운 노랫말이 들려온다.

"간절곶 둘레길 따라/ 밝은 해가 힘 차게 솟아오르면/ 새 소원 빌고 빌어 바다에 띄우고 / 사랑하는 마음은 우체통에 담는다"

김해뉴스 /울산=정순형 선임기자 junsh@  ▶김해뉴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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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1길 39의 2.

가는 방법=중앙고속도로 지선(16.9km)→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12.5km)→동해고속도로(7.0km)→해맞이로(7.8km). 약 1시간 10분 소요. 주유비 7000원 내외.

먹거리=드라마 세트장에서 왼쪽으로 둘레길을 따라 5분 가량 걸어가면 간절곶 관광회센터가 있다. 1층 활어센터에서 취향에 맞는 생선을 주문한 후 2층 초장집으로 올라가서 먹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다.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동해바다를 누리는 특혜는 덤이다. 052-239-3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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