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가 한국 축구 감독으로 취임하였다. 감독으로 결정될 당시 히딩크가 축구 감독으로서 세계적인 인물이라는 것은 국민들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어느 날 나와 교류가 있던 축구 국가대표 팀닥터한테 연락이 왔다. 히딩크 감독이 이가 아프다고 치과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실력 있고 영어가 되며 의사소통이 되는 닥터를 생각하니 내가 생각이 나서 추천하였다고 했다. 마침 뉴욕대학 유학을 마치고 온 즈음이라 치과계에서 활동이 왕성할 때였기에 흔쾌히 수락하였다.
진찰을 해보니 질환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치아보다는 잇몸 쪽에 문제가 진행 중이었고 통증도 동반한 경우였다. 통역관 없이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첫 진료 후 히딩크는 “네덜란드에서 치과 자주 다녀봤지만 Dr.U 만큼 soft 한 Management는 처음 본다며 칭찬을 받으니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이러한 과정으로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나에게 치료를 맡겼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히딩크 감독의 여자친구 엘리자베스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간이 떠들썩했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엘리자베스는 치아 통증으로 고통스럽다고 매스컴에도 보도 되었다. 호텔에서 여장을 풀자마자 우리 치과로 온 엘리자베스를 아침 일찍 치료해 주었다.
치아 통증이 3대 통증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순식간에 나았으니 얼마나 고마웠던지 많은 감사를 표하였다. 엘리자베스는 역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었는데 구김살 없고 항상 미소 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히딩크와 좀 더 친숙하게 된 계기는 히딩크 감독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취미로 드럼을 즐기는데 실력은 상위급으로 압구정에서 유명한 재즈클럽에서 연주한적도 있었다. 나 또한 고등학교 시절부터 익힌 트럼펫 연주자로서 매스컴에 여러 번 치과의사 트럼펫 연주자로서 취재되기도 했었고 금호 아트홀에서 정식 프로로 데뷔했었다. 히딩크와 클럽에서 함께 연주하자는 약속을 했었는데 워낙 일정이 바쁘다 보니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뜨거웠던 2002년 월드컵 이후 히딩크가 한국을 떠나면서 직접 만나서 고맙다 인사 못하고 가서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었다. 그 후 몇 번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전하고 있다. 요즘 히딩크의 모습을 보니 나이 든 모습이 확연하다. 히딩크 감독의 주치의였던 과거를 회상하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율하 에스뉴욕치과 원장/치의학박사 유 달 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뉴욕치과대학 치주임플란트과 수료
-전)콜럼비아치과대학원 치주과 Visiting Fellow
-전)서울대 보철과, 임플란트진료센터 겸임교수
-전)뉴욕치과대학 치주임플란트과 임상교수
-미국임플란트학회회원
-대한치과 이식임플란트학회 교육지도의
-대한치과 이식임플란트학회 평의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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