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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좀 더 불편한 진실-지구는 더 추워지는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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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3-05 09:20 조회2,6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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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자마자 세계 각지에서는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폭설이 내렸고, 항상 따뜻하게만 여겨졌던 미국 플로리다의 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졌으며, 유럽과 중국은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미국 워싱턴에 내린 사상 최대의 폭설은 지금까지 지구온난화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고 하는 대중의 믿음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2007년 노벨 평화상은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세계적으로 알린 공로로 유엔 산하의 '기후변화 국제패널(IPCC)'의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공동 수상하였다. 특히 앨 고어가 펴낸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라는 저서와 영화는 현재 진행 중인 환경 파괴의 대부분이 지구온난화에 기인함을 역설하고 있다. 더욱이 2007년 IPCC 4차 보고서가 지적한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현재의 온난화가 종말적인 재앙이 될까

하지만,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 문제는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비판됐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극과 북극에서 빙하가 녹는 모습과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생태계가 교란되는 등의 모습이 TV 등의 매체를 통해 방영되면 대중은 정말 지구가 따뜻해진 결과라고 믿어버린다. 국가마다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숱한 과학적 연구가 지구온난화에 관련되어 진행됐다. 특히 인간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온갖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탄소배출권이라는 아직도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권리가 상업화되고 있고, 장차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논의의 쟁점은 현재 인류가 겪는 온난화가 과연 종말적인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냐는 것이다. 앨 고어가 주장하는 불편한 진실이란 인간에 의한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환경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2007년 IPCC 보고서의 오류가 최근 여러 과학자에 의해 지적되고 있으며, 과연 지구온난화가 그 보고서의 예측대로 진행될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최근 언론의 과학기사를 살펴보면 '지구온난화' 대신에 '기후변화'라는 용어가 대다수를 점하고 있다. 왜일까?

지구온난화 역시 기후변화라는 커다란 추세 속에 일어나는 하나의 과정이다. 지구의 기온은 높아지기도 하고 추워지기도 하면서 반복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다시 말해 지구가 더워지고 추워지는 것에는 주기가 있으며, 이 사실은 지구가 자신의 역사를 통해 얘기하고 있다.

지구 기온의 변동은 인류사에도 명백하게 드러난다. 10세기에서 12세기에 걸쳐 지구는 상당히 따뜻했으며 안정된 기후를 가졌다. 이 기간을 중세 온난기로 부른다. 그린란드에 푸른 초원이 있었으며 사람들은 농장을 경영했다. 그러다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지구는 추워졌고 그때의 얼음이 지금도 남아있다. 17세기 초반은 상당히 추웠고, 알프스의 빙하가 전진했으며 영국 템스 강이 얼었다. 그리고 19세기 중반 이후 지구 기온은 점차 상승했으며, 지금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위기라는 구호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지구는 따뜻하다 추워지다 기후변화 겪어

폭설과 강추위로 기록될 이번 겨울은 대중들에게 정말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었다. 어떤 이들은 온난화의 기세가 꺾이고 지구에 미니 빙하기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어떤 이들은 온난화에 대한 지구의 자체 방어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작동했다고 주장한다. 어떤 주장이 맞는지는 향후 지구 기온이 어떻게 변화하느냐를 지켜보면 알 것이다. 지구가 더워지든 추워지든 둘 다 지구의 기후가 변화하는 것임은 틀림없다. 정작 중요한 부분은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하여 인류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있다.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의 대응을 보면 온난기에 문명이 발생하고 경작이 이루어졌으며, 한랭기에 여러 민족은 식량을 위해 이동하여 현재와 같은 분포를 이루었다. 지구온난화의 예측 속에 한랭기의 도래를 직시하지 못하면, 인류는 지금보다 더 큰 재앙에 직면하게 된다. 한랭기 속에서 인류는 인구증가와 경작감소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추위로 말미암은 에너지 비용의 증가 또한 쉬운 문제는 아니다. 어쩌면 좀 더 불편한 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좌용주(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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