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학습한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어떻게 보충학습을 도와주어야 할까요?
든 과목에 대해 예습과 복습을 시키는 것은 요즘 2-3가지의 학원을 다니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무 무리한 일이 아닐 수 없고, 예습과 복습을 선택적으로 시킨다면 어떻게 구분해서 시켜야할지 막연하기만 할 것입니다.
여기서 예습과 복습의 의미와 그 차이를 알아보고 어떻게 공부시킬 것인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복습은 어떤 경우에 필요한가?
인간에게 망각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인가 학습하고 나면 빠른 속도로 그 내용을 잊어버립니다.
사람의 기억 장치는 단기기억 장치와 장기 기억 장치로 나뉘어 지는데, 새로운 정보는 처음에 단기 기억 장치에 입력되었다가 장기 기억 장치로 저장되게 됩니다.

시험 보기 직전에 급하게 외운 내용은 시험이 끝나면 곧 잊어버리고 마는데 이런 현상은 공부한 내용이 단기 기억에서 그치기 때문입니다.
장기 기억까지 연결되려면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이 요구됩니다. 즉 복습이 필요한 것이지요.
일단 장기 기억 장치에 저장된 내용은 언제든지 꺼내어 다시 기억해 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학교에서 학습의 속도는 교사의 속도에 따라 획일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별로 그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할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몇 번 반복되게 되면 개인적으로 심한 학습의 지체가 생기게 되어 학습에 흥미를 잃게 될 뿐 아니라 다음 단계의 학습에 장애가 됩니다.
다음 단계의 학습을 무리 없이 해 나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그날 학습한 내용을 충분히 익히기 위한 복습이 필요합니다.

2. 복습은 어떻게 시키는 것이 효과적인가?
복습은 수업이 끝난 다음 가능한 한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는 16년에 걸친 인간의 망각실험을 통해 인간의 망각곡선을 찾아내게 되었는데, 그에 따르면 인간은 기억한 후 불과 1시간 안에 50%를 잊어버리고, 하루가 지나면 70%를 잊어버리며, 1개월이 지나면 80%를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감소하던 기억의 양이 적절한 반복에 의해서 다시 100%로 환원되다가 결국에는 영구 기억으로 저장될 수 있는데,
이 적절한 반복이란 한꺼번에 반복하여 되뇌는 것 보다 분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즉 복습을 할 때에, 한 번에 다 끝내려는 생각보다는 적절한 주기를 두고 다시 반복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1시간 이내에 복습하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에 곧바로 다시 한 번 배운 내용을 훑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실천하기 어려우므로 하루가 지나기 전인 가정에 돌아오자마자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되새겨보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날 배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해 보며, 복습에 관한 숙제가 있으면 그것을 먼저 하도록 하고, 수업시간에 잘 몰랐던 부분이 있다면 보충 설명을 해주어 확실히 익히고 지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배운 내용 중 외워야 할 것은 외우고 익힐 것은 충분히 반복 연습을 하게하며, 그날 배운 내용과 관련된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제 예습의 의의와 효과적인 예습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예습은 어떤 효과가 있나?
상식적인 의미로 예습이란 다음에 학습할 사항을 미리 조사하고 연구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이러한 예습은 학교에서 학습 욕구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은 40분간 수업을 하고, 10분씩 쉬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어릴수록 집중시간이 짧기 때문에 아이들은 수업 시간 40분 동안 계속 집중하기 어렵고, 그 내용에 따라 40분 동안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을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면 반갑고, 발표하고 싶은 욕구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선택적 집중도가 높아집니다.

따라서 예습은 그날 공부할 내용과 관련된 사고 체계를 활성화 시켜주어 새로 들어오는 정보를 잘 입력하고 처리하게 해 줌과 동시에 학습 의욕을 높여주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 줍니다.

2. 효과적인 예습 방법은 무엇인가?
예습은 다음날 학교에서 학습할 교과서 내용을 읽어보고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해 내며,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그림, 그래프, 화보, 조사표 등과 같은 필요한 자료를 준비해 가도록 하면 됩니다.

그러나 지나친 예습은 역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날 공부할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오히려 주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울 내용을 자세하게 공부하는 것은 예습이 아니라 수업을 한 것입니다.
따라서 예습이 수업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지나친 예습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예습 지도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예습의 핵심은 배울 내용에 대해 호기심이나 의문점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국어책을 한번 큰 소리를 내어 읽어 보고 가는 것이라든지, 슬기로운 생활이나 즐거운 생활 시간에는 무엇을 배우게 되는지 교과서를 한번 훑어보고 어떤 공부를 하게 될 것인지 추측해보는 것이라든지, 수학 공부는 단원 전체 내용 중 어떤 부분을 배우게 되는지 정도로 다뤄주며, 궁금한 것을 찾아 학교에서 본 학습활동을 할 때 선생님께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줍니다.

흥미를 가지고 수업을 듣게 되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약 200%의 내용을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는 반면 배울 내용을 미리 알고 학습을 할 경우엔 수업에 대한 긴장감을 낮춰주어 수업에 집중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에는 수학과 국어에 대해 주력해 주면 될 것입니다.
수학은 복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목입니다.
수학을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아이일수록 예습을 병행해주면 수학학습에 흥미를 일으켜 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수학을 싫어하던 아이도 수학시간이나 수학시험에서 성공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수학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좋아하게 되어 수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평균 수학문제집 2권은 준비해서 한권은 그날그날 배울 때마다 복습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한 권은 2-3단원 지난 뒤에서 다시 한번 더 반복해 주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거기에 더 여력이 되거든 좀더 높은 수준의 문제를 다뤄주기 위해서 경시대회 문제 같은 것을 풀어보게 하면 수학 문제해결 능력에 한 치의 틈도 없어지겠지요.

국어는 예습이 톡톡히 효과를 발휘해 주는 과목입니다.
말하기 듣기 시간에는 발표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발표하다 틀리거나 창피를 당할까봐 두려워서 발표하기를 꺼리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그날 배울 학습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가면 자녀에게 한결 여유를 주게 될 것입니다.

읽기 시간에는 글을 읽고 읽은 내용에 대한 이해와 자기 생각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해력이 떨어지는 아이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미리 읽어보고, 어려운 단어도 찾아보고 본문에 대한 이해를 높여간다면 읽기 수업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어주게 될 것입니다.

쓰기 시간에는 여러 가지 표현 기법을 배워서 자기의 생각을 글로 쓰게 되는데, 생각을 떠올려 글을 쓰는 활동을 어렵게 생각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의 경우, 학교에서 쓰기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1학기가 다 지나도록 아이들의 글로 꽉 차있어야 할 쓰기 책 속이 헐렁하게 비어있기가 일쑤입니다.
이런 아이는 가정에서 미리 쓸 내용을 한 번 생각해 보고 학교에 가도록 해야 합니다.
요즘 같이 글쓰기가 강조되고 있는 때에, 하루아침에 글쓰기 실력이 확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