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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이야기

책에 대한 예의는 부모한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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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부짱 작성일10-08-10 10:56 조회636회 댓글0건 주소복사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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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예의는 부모한테 배운다

어떤 사람들은 책을 장난감으로 주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책과 친숙해진다고 하면서 말이다. 시중에는 그런 종류의 책들도 많이 나와 있다. 아이들이 물고 빨고 해도 괜찮은 재질로 만들어진 책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책은 장난감으로서의 기능이 있을 뿐이지 진정한 책의 기능을 하지는 못한다. 가지고 놀다 싫증나면 버리는 장난감. 책은 그런 장난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즐겼던 나는 책이 너무 좋았다. 책장에 빼곡이 들어차 있는 책들을 쳐다보기만 해도 좋았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목만 보아도 책 내용이 환히 떠오르면서 그 책을 읽었을 때의 흥분과 감동이 다시 새록새록 가슴속에 살아난다. 책을 모으면서 가지는 기쁨도 만만치 않다. 내겐 책이 친구같고, 선생님같고, 하여튼 함부로 아무렇게나 대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

나의 이런 태도 덕분인지 우리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아끼는 편이다. 물론 어렸을 때는 책을 찢기도 하고 낙서도 한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책도 찢어지면 아프고, 낙서하면 싫어한다는 것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었고, 찢어지면 정성껏 치료해주었다.(테이프로 붙여준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책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기르게 된 것 같다.

서점과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던 적이 있다. 빌려준 책이 심심찮게 파손되어 오는 것이다. 찢어지기도 하고, 낙서도 하고, 가위로 오리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권 한 권 사서 10여 년간 사랑을 쏟으며 보던 책들인데 그런 상처를 입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또 책을 사러 와서도 읽어주지는 않고 어린 아이가 혼자 책장을 마구 넘기며 구기는데도 상관하지 않는 부모들도 많다. 그런 부모들은 심하게 말하면 책을 읽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부모가 책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 내 책이든 남의 책이든- 아이도 그렇게 한다.

일본의 유명한 그림책 이론가인 마쯔이 다다시는 "그림책도 책" 이라고 선언했다. 그림책 안에는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책을 만든 이의 영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언어는 아이들에게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상상력을 키워주며, 그 영혼은 아이들의 영혼에 가 닿아 더욱 풍부한 감성을 지니게 하고, 사물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한다. 책은 직접 아이들의 정신 세계에 관여한다. 아이들은 책의 도움을 받으며 보다 쉽게 세상을 이해하고 또한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 책은 손을 뻗으면 늘 그 자리에 있고, 늘 같으면서 다른 이야기로 아이들을 맞아준다.

아이들한테 좋은 책을 주면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그 책의 가치를 꿰뚫어 본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말이다. 그 책이 지금 나한테 필요한 책인지,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책인지를 알고 있다. 나를 이해하고 나를 도와주는 그 책을 아이들은 사랑하게 되고 그러면 저절로 그 책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게 된다. 그러니 아이에게 좋은 책을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책은 책으로서 제공되어야 한다. 그게 책에 대한 예의다. 책은 눈으로 보는 것이고, 귀로 듣는 것이고, 영혼의 성장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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