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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질이 독서의 질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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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빗소리 작성일10-11-03 15:35 조회689회 댓글0건 주소복사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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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질이 독서의 질을 결정한다


가을이 왔다.
이렇게 얘기하면 많은 이미지들이 머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붉게 물든 가을산, 바람에 흔들리며 떨어지는 잎사귀들, 탐스럽게 익은 열매들, 잠자다 이불을 끌어올리게 하는 서늘한 밤공기......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잘 살펴보면 분명히 차이가 있음을 느낄 것이다. 어떤 것들은 너무나 생생해서 그것을 느꼈을 때의 분위기로 나를 금방이라도 끌고들어가는 듯한 이미지도 있을 것이고, 그저 텔레비젼이나 신문, 잡지에서 본 한 장의 사진처럼 아무런 감흥없이 떠오르는 이미지도 있을 것이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경험이다. 내가 실제로 경험해본 것들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더라도 없어지지 않고 내 안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떠올릴 때마다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우리들이 하는 모든 것들을 다 경험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아무 생각없이 일상적으로 하는 모든 행동들은 경험이 아니다. 경험이란 그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관찰하고 그 상황이 들려주는 모든 것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나의 모든 감각과 감정과 생각을 동원하여 그 순간을 깊이 느끼는 것이 바로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경험은 살아있는 지식이 되어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되어준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은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앞서서 자신의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갈수록 경험의 중요성이 더해지면서 체험학습이니 각종 캠프니 무슨무슨 교실이니 하는 것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거기서 얻는 것도 많이 있겠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부모가 원해서 그런 교육에 참가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경험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일이다. 아이는 시간이 있어야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고 자신의 창조성을 마음껏 실험해볼 수도 있다. 그러니, 부모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시간만 주면 된다. 아이는 스스로 그 환경을 탐색하고 여유롭게 그 시간을 즐길 것이다.

경험이 많이 쌓인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도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기 안의 풍부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딸기를 그림과 글자로만 알고 있는 아이들과 딸기를 직접 먹어보고 그 냄새를 맡아보고 길러보기도 한 아이들은 딸기가 나오는 책을 읽을 때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딸기를 실제로 경험해본 아이들이 책의 내용에 더 쉽게 공감할 것이고 그 이미지가 더 생생할 것이고 분명히 책읽기가 더 쉽고 흥미로울 것이다. 책을 많이 읽히려고 하기보다는 한 권의 책이라도 아이가 가슴 속에서 깊이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니, 경험할 시간도 책을 읽는 시간도 충분히 주자. 또, 경험과 책 속에 빠지는 시간만큼이나 그 경험과 책을 읽은 뒤에 자기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어떤 것이든 배우고 나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부모 자신이 조급해 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일상이라는 강물에 정신없이 휩쓸려 가지 말고 잠깐 멈춰 서서 아이와 함께 가을을 느껴보자.
가을 들판에 나가 잠자리떼도 보고 들국화도 보고 파란 가을 하늘도 올려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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