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김해시는 지난 10월 말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집값이 27.9%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창원시가 24.5%로 2위, 광주광역시가 18.8%로 3위였다.

김해 율하신도시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1년 전 2억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호가가 2억9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실수요가 몰리며 아파트 가치가 재평가됐기 때문이다. 율하신도시 대한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 다른 아파트도 비슷한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김해 부동산 열기를 달구는 원동력은 인근 창원지역 재건축 수요 유입이 첫째로 꼽힌다.

창원시에 지정된 52개 재건축 구역 중 현재 이주ㆍ철거 지역만 5곳에 달한다.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이어지며 새 집 찾기에 나선 이주민이 창원을 넘어 인접한 김해로 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운행을 시작한 부산~김해 경전철도 호재로 작용했다. 경전철을 통해 김해시청에서 부산 서부터미널이 있는 부산 사상구까지 30분 내 도착이 가능하다. 부산과 김해 사이 접근성이 높아져 `베드타운`으로 김해 입지가 한 단계 상승했다.

부산 녹산공단과 신호산업단지가 활기를 띠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해양플랜트ㆍ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떠오르며 기업 이주 수요가 활발하다. 유입되는 근로자 상당수가 집값이 부산보다 싼 김해 부동산 시장을 선택하고 있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이 오르며 분양 열기도 뜨겁다. 지난 8월 분양한 `김해 율하 e편한세상`은 1순위에서 최고 경쟁률 11.41대1을 기록하며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 분양 한 달 만에 계약이 100% 마감됐다. 분양가 대비 1000만~15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김해 장신대역 인근에 분양한 `양우내안에` 역시 전 평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6곳 주택형 중 4곳은 1순위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에는 새로 3개 단지가 분양을 시작한다. 대우건설이 `김해 부원역 푸르지오` 915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174~244㎡ 펜트하우스 15가구를 포함해 81~244㎡로 구성됐다. 이진종합건설은 이달 `김해 이진캐스빌 2차` 214가구 분양에 나선다. 모아건설도 이달 `율하신도시 모아미래도 2차` 630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단일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