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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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강 작성일10-02-10 08:38 조회1,819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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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제 손이 때 아닌 호강을 하고 있습니다.이제야 겨우 고등학생이 되는 딸이 저의 손이 되어 주고 있어서입니다.때로는 고무장갑도 안끼고 설거지를 하는 바람에 거칠어진 딸의 손등을 보는게 가슴 아픕니다. 모른채 할수 없어 핸드크림이라도 바르라고 하지만 딸은 괜찮다고 합니다.꼭 예전의 어머니 같습니다. ,손이 거칠면 어떠랴. 니들만 거둘수 있다면 나는 아무래도 좋다'.던 어머니가 몹시도 그립습니다.
딸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딸은 슬그머니 뺍니다. 내 손조차 차가워서 엄마손이 더 차다고 말하면서요. 가녀리고 길쭉해서 엄마 손과 다르니 또다른 자기 삶을 만들어 나가면서 살것이라 기대하고 소망하면서 키웠는데 자꾸 살림하는 손이 되어가니 슬픕니다. 어서 봄이 되어서 그 손으로 자신의 새로운 미래를 가꾸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이제 제 손은 더 이상 내놓을 수 없을 만치 부끄러운 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