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52)씨가 시집가지 않은 딸(32) 명의로
두산위브더제니스 37층 56평형을 분양 받은 것은 지난 2011년 1월. 시행업체 등이
"좀 가지고 있다가 양도해도 큰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는 말에..

김씨는 분양가 8억4,000만원의 5% 정도인 4,100여만원을 내고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때까지 4억원 가량의 중도금 상당부분을 대출로 해결했으나
아파트는 프리미엄은 커녕 팔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전세를 주려고 해도 전세가가 분양가의 40%를 밑도는 3억5,000만원에 불과했고,
관리비에 대출금 이자 등을 합쳐 매달 5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납부해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김씨는 "이자가 연체돼 신용불량자로 몰리고 은행으로부터 재산압류를 당할 위기에 처해
죽고 싶다"는 딸의 호소에 따라 시행업체 측에 계약금 전액을 포기하고 아파트계약을
해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는 "괜히 시행업체 측 말만 듣고 아파트를 계약했다가 딸의 인생을 망칠 것 같아
우울증이 심하고 죽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처럼 시행업체 등의 말을 믿고 장밋빛 환상에 젖어 아파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가
이자와 관리비 눈덩이에 눌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양계약자가 100여명에 달하는등..

특히 업체 측은 최근 전체 1,788세대 가운데

200~300세대의 미분양물량을 대상으로 56평형은 8~9%,

60평형 이상은 12~13% 할인해주는 특별분양을 실시하고 있어

전반적인 시세하락에 따른 기존 분양계약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