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장에 대한 검토 작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신공항 입지 문제가 연말 대선에서 영남권 표심을 잡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대선 공약이었던 동남권신공항 건설이 지난해 3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경남 도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한 가운데 지난달 16일 부산 국회의원들이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이전하는 법안을 발의하자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남부권 신공항 건설 법안을 발의하는 등 부산-대구·경북이 세대결에 나서면서 경남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정부는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장에 대한 조사를 내년에 추진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내년 공항 개발 검토에 나서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10억 원 내외의 예산을 신청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을 포함한 전국 17개 공항에 대한 수요 예측, 이전, 확장 여부를 집중 검토할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은 국토부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 중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 확장안 비교조사를 2014년 하도록 한 것에서 1년 앞당긴 것으로 스스로 원칙을 깬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연구 조사에 1년 넘게 걸리고 공항을 짓거나 확장하는 데 7∼10년 소요돼 하루라도 빨리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공항에 대한 대선주자 입장도 제각각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달 대구 방문에서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한다”고, 민주통합당 김두관·문재인 경선후보는 “신공항은 필요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에 따라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각각 밝혔다. 같은 당 손학규 후보는 “신공항 건설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정세균 후보는 “가덕도가 적지”라고 각각 주장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