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더라도 빠르게 걷는 것이 천천히 오래 걷는 것보다 사망 위험 감소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웨이 정 교수팀이 30일 국제 학술지 '미국 예방의학 저널'에 발표한 '걷기 속도가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빠르게 하루 15분만 걸어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0% 가까이 줄었다. 반면 느리게는 하루 3시간을 걸어도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거의 없었다.

이 연구는 미국 남동부에 거주하는 40∼79세 7만9856명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걷기 시간과 속도, 인구통계학적 특성 등을 17년간 추적 조사한 것이다.

연구 결과, 하루 15분만이라도 빠르게 걸으면 전체 사망률이 19%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느리게 걷기는 3시간 이상일 때는 4%, 3시간 미만일 때는 1~2% 감소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다.

빠르게 걷기는 특히 심혈관 질환 사망률 감소에 큰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빠르게 걷는 것이 심장의 효율성과 수축 기능을 개선하고, 비만과 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 요소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웨이 정 교수는 "빠르게 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