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삼계동 경전철 신설역사 대신 임시승강장을 만든다.
‘경전철 삼계역 신설’ 계획은 두 차례 용역 결과 사업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국비 확보 길이 무산됐으나 올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5일 송유인(북부동·생림면) 김해시의원이 시정질문에서 경전철 삼계역 신설 재추진 의사와 방식을 물으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15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타당성 부족으로 답보 상태에 놓인 경전철 삼계동 역사 신설을 사업비를 줄인 간이(임시)승강장 형태로 바꿔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부산김해경전철㈜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3월부터 기본설계·실시설계, 인·허가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간이승강장 공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약 3년이 걸릴 전망이다.
간이승강장은 가야대역사~기지창 입구(또는 직전) 600m 거리를 직원이 직접 탑승해 수동으로 경전철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역사를 신설하지 않고 간이승강장을 만들면 전체 경전철 시스템을 손볼 필요가 없다”며 “정부 지원 없이 김해시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며, 인도와 연계해 간이승강장으로 오르도록 설계하면 인근 주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또 “국토부 광역철도망계획에 철도가 생림면을 지나가기에 경전철 연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간이승강장 위치는 이안아파트와 성당 사이이다. 신설 역사 사업비는 400억~500억 원 정도로 예상됐으나, 간이승강장은 40억~50억 원가량 들 것으로 추산한다.
간이승강장은 가야대역 분역 형식이며, 개찰구를 하나 더 만드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플랫폼과 승하차 시설을 비롯한 최소한의 역무 시설을 갖출 전망이다.
시는 경전철 김해 시·종점 부근인 삼계동 일원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로 증가 인구를 고려해 역사 신설을 추진했다. 2017년 한국종합기술의 신설역사 건설·운영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2020년 현대로템 신설역사 시스템 분야 안전성 검토 용역까지 두 차례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 사업타당성 B/C가 기준값인 1에 못 미쳐 민자적격성 타당성이 없다고 분석됐다. 시는 경제성은 부족하지만 정책·규범 등이 반영되는 AHP종합평가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자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산하 KDI 한국개발연구원에 적격성 재조사를 신청했으나 역시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김해와 상황이 비슷한 경기도 의정부 경전철을 벤치마킹해 사업비는 줄이고 시민 교통 편의는 가져갈 수 있는 간이승강장 설치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