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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담긴 예쁜 우리말, 일상서도 소담하게 피어나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예쁜우리말 작성일22-11-24 13:12 조회31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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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쓴 작품 101편 접수
응모작 수준 높고 내용 알차
낱말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용
"토박이말 교육체계 마련되길"

올해 <경남도민일보>는 '공공 언어 우리말로 부탁해' 기획 취재로 공공 기관의 보도 자료 속 공공 언어의 실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기획의 마무리로 시민들이 토박이말을 잘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해도 '토박이말 ○줄 시'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0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에 101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응모해 주신 도민과 작품 선정에 애쓰신 심사위원께 감사드립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약 한 달간 '토박이말 ○줄 시' 공모전을 진행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과 누리집에 실린 '우리말 주머니' 속 토박이말과 평소 알고 있는 토박이말로 시를 짓는 것으로, 모두 101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응모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심사 기준은 △낱말의 뜻을 잘 이해하고 작품 속에 그 뜻을 함축했는지 △운율미·균형미 등 시 형식을 잘 갖췄는지 △작품 내용에서 사색의 깊이가 있는지 △제목의 낱말이 시 속에 반복된 건 아닌지 등으로 정했다. 으뜸상부터 보람상까지 1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김정대 경남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이경수 토박이말바라기 창원지회장과 이진형 경남도민일보 교열부국장이 함께 심사했다.

"갈 사람 가야지/마음이 동구 밖인 걸/들사람 들어오겠지/다 그리 살아지는걸"

으뜸상은 '갈마들다'로 시를 지은 최명(50) 씨에게 돌아갔다. 갈마들다는 '서로 번갈아 들다'라는 뜻을 담은 토박이말이다.

최 씨는 농촌에는 일할 사람이 부족한데 들어왔다 떠나기도 하고, 도시로 떠난 사람 가더라도 '들사람(농촌 사람)'은 다시 들어온다며, 그렇게 어우러져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최 씨는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귀촌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공모전 취지에 가장 들어맞는 작품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시로서 운율미가 돋보이고, 내용 역시 갈마들다 단어 뜻을 정확하게 살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달관의 경지에 든 인생관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 '토박이말 ○줄 시' 공모전 심사위원들이 지난 16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응모작들을 심사하고 있다.  /강해중 기자
▲ '토박이말 ○줄 시' 공모전 심사위원들이 지난 16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응모작들을 심사하고 있다. /강해중 기자

최 씨는 "두 딸 이름을 순우리말로 지었음에도, 일상에서 우리말 쓰기가 쉽지 않다. 경남도민일보 공모전 덕분에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버금상은 '솔개그늘'로 시를 쓴 최보경(15) 창원대산중 학생이 차지했다. 솔개그늘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솔개만큼 아주 작게 지는 그늘'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보경 학생 작품은 어머니에게 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싶어 하는 학생다운 마음이 돋보였다. 다만, 균형미가 조금 부족했고 '그늘'이라는 말이 시에 그대로 노출된 점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죽음과 삶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 '죽살이'를 사용해 행복을 노래한 송치헌(44) 씨 작품과, '잘못을 했는데도 역성을 들다, 가엾게 여겨 도와주다'라는 뜻의 '두남두다'로 순우리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송채의(28) 씨 작품이 북돋움상으로 뽑혔다. 송치헌 씨 작품은 운율미도 좋았으나 제목인 '죽살이'가 시 속에서 그대로 노출된 것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고, 송채의 씨 작품은 균형미에서 아쉬움을 샀으나 공모전 취지를 잘 살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심민하(여울놀이), 우나경(눈시울), 윤지우(든바다), 신기황(또바기), 정다민(아람), 김은정(찬바람머리), 오영이(도담도담), 김용만(토박이말), 강해인(갈음옷), 임태윤(겨끔내기) 씨 작품 등 10편이 보람상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 공모전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공모전이 정규 교육과정에 토박이말 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김정대 심사위원장은 "올해 접수된 응모작 수는 예년에 비해 줄었다. 하지만 작품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져 선정하는 데 고심을 많이 했다"며 "예년에는 공모전 취지를 잘 모르고 장난삼아 쓴 것이 많았는데, 이번에 출품된 101편 모두 내용이 알차고, 토박이말을 많이 사용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고 총평했다.

이진형 위원은 "생각보다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 선택하기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학교 등 정책적으로 토박이말 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경수 위원은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가 줄어 안타깝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에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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