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대구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토론 도중 정의당 한민정 후보의 질문에 “같잖아서 답변 안 하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6일 오후 11시부터 80여 분간 진행된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홍 후보는 정치적인 위기마다 옮겨 다녔다”며 “국회의원 낙선했을 때 경남 갔었고, 대선 출마 이유로 경남도민을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구 왔을 때는 ‘대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하더니 말을 바꿔서 탈당까지 해서 수성을에 출마했다”면서 “그러더니 대구시장 나오기 위해 또다시 자리를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말도 안 지키고, 지역구 주민들과 한 약속도 안 지키고. 정치인이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또 “홍 후보는 (경남지사 시절) 빚 갚겠다고 투자 미루고 무상급식 중단하고, 진주의료원 없앴다”며 “대구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고 코로나로 더 어려워졌는데 긴축재정 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너무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 먹는 밥그릇 뺏고 아픈 사람 병원에서 내쫓고. 그렇게 자랑스러우면 대구의 채무도 2조원이 넘는데 대구에서도 똑같이 하실 건지 답변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 후보는 “혼자 그렇게 말씀하시고 일방적인 주장하실 거면 답변드릴 게 없다”며 답을 거부했다.

한 후보는 “그 말은 다 동의하신다는 뜻이냐”고 물었고, 홍 후보는 “어이없는 말들이니까 답변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더 어이없다”며 “홍 후보는 기자들이 물을 때나 정치인이 지적할 때나 ‘못됐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며 “후보님 이야말로 말 바꾸고 막말하는 못된 정치인 아닌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 듣고 싶다”고 했다.

홍 후보는 “답변하라고?”라며 “같잖아서 답변 안하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한 후보는 “상대 후보에게 같잖다는 표현은 너무 심하신 거 아니냐”고 말하자, 홍 후보는 “말씀하신 전부를 보면 일방적인 비방이다. 거 참, 어이가 없다. 이런 토론 내가 처음 해본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