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 상품에 대한 무료배송·반품 이벤트인 ‘백화점 배송·반품 ALL 프리패스’ 프로모션을 지난 6일부터 시작했다.[SSG닷컴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

쿠팡의 무료배송 이벤트가 이커머스업계의 열띤 경쟁을 촉발하면서, 업체들의 무료배송 마케팅이 속속 늘고 있다. 최근 무료배송 이벤트는 배송비 쿠폰을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금액과 무관, 하나만 사도 무조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곳들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하는 중이다.

 

 

10일 신세계그룹 통합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 상품에 대한 무료배송·반품 이벤트인 ‘백화점 배송·반품 올 프리패스’ 프로모션을 지난 6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SSG닷컴이 백화점 상품 무료배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몰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은 신선식품, 가전 카테고리를 제외하고 구매 금액, 갯수와 관계없이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무료반품도 월 10회까지 가능하다.

무료배송·무료반품은 고객 유치를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실제로 SSG닷컴이 지난해 4월 2주간 실시했던 신세계백화점몰 무료반품 행사 기간 중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했다. 아울러 SSG닷컴은 최근 패션·뷰티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이 지난 4월 전년동기대비 20%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 심리 회복이 고가 상품 구매로 이어지자, 관련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SG닷컴은 이번 백화점 상품처럼 그룹 차원의 차별화된 강점을 살리는 방식으로, 5월부터 한시적으로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의 전 상품 대상 10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이벤트도 실시중이다. 트레이더스가 만든 자체 브랜드 ‘티 스탠다드(T STANDARD)’ 매출이 올해 기준 매월 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등 상승세를 타자 더욱 혜택을 강화한 것이다.

[마켓컬리 제공]

 

 

최근 이커머스업계가 역대급 할인이벤트와 함께 무료배송 혜택 강화를 함께 내놓는 것은 무료배송이 사실상 또 하나의 최저가 정책이면서, 고객 편의성 증대로 신규고객 유치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무료배송·무료반품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는데, 지난 4월부터 쿠팡은 아예 유료회원제도인 ‘와우멤버십’ 가입 없이도 로켓배송상품에 대해 무조건 무료배송 이벤트를 한시적으로 시작해 화제가 됐다. 열심히 최저가를 검색했지만, 막상 배송비가 추가되면 최저가가 아니라는 점에 착안한 이벤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시 몇천원짜리 물건을 살 때 배송비가 붙게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을 받아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며 “고객들이 배송비에 민감하다는 점을 겨냥한 무료배송 이벤트는 진입장벽을 낮춰 고객을 늘리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출형경쟁 우려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곳들도 몸집 불리기에 나서며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하는 중이다. 미국 증시 상장을 염두에 둔 마켓컬리는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신규고객 확대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달 말까지 첫 구매 결제 금액에 따라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는 시간이 결정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매금액이 5만원이면 5만분(34일 17시간 20분)의 무료배송 혜택이 부여된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티몬도 5월 가정의달 선물 기획전 내 전상품 무료배송 등 배송 마케팅을 강화했다. 티몬은 제철 식재료를 전 옵션 균일가 9900원 이하의 가격으로 선보이며,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해주는 신선식품 상시 기획전 ‘신선무료배송’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