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사장님은 솔직히 제가 팔기 힘들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야 뭐…….”

미분양 사태가 터진 지금 아파트는 더 팔리지 않는다. 부동산 거래가 없으니 애초에 집을 옮기려고 했던 사람들도 옮기지 않았다. 그리고 아파트라는 것이 초보자가 어떻게 운이 좋아 한두 채 겨우 팔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이상은 어려웠다. 뱃속에서부터 분양을 했다면 모를까.

“그러니까 기본급 없이 채당 150만 원의 70%요.”

“그건 좀…….”

“제가 못 팔면 사장님은 돈이 굳는 거죠. 형은 걱정 마세요. 제가 전화해서 제가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할 테니까요. 그리고 뭐 형이 절 신경 쓰지도 않을 거구요.”

“괜찮겠냐?”

“상관없어요. 집에 손 좀 벌리죠, 뭐.”

문수는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여유 자금이 우리카지노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상대가 자신을 낮게 보면 볼수록, 무시하면 무시할수록 더 좋았다. 오정연은 자신이 변한 것은 눈치챘겠지만 어떻게 변했는지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냥 여전히 6개월 전의 수동적이고, 다루기 쉬운 그런 놈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계약서 쓴다?”

“그러세요.”

혹시라도 문수의 마음이 변할까 싶어 늘 들고 다니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 곧바로 기본급을 지우고 특약사항을 써넣는 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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