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를 주지? 한 채당 나한테 200만 원이 떨어지니까, 한 70만 원이면 되려나?’

오정연은 지금 문수에게 채당 가격을 후려칠 생각이었다. 채당 70만 원에 기본급 20만 원을 주면 총 90만 원이 들어가니, 자신이 110만 원을 먹는다. 순이익이란 말이었다. 물론, 그 안에는 광고비용이나 뭐 이런저런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그 비용마저도 시행사나 시공사에 돌릴 수 있었다.

‘동부건설에서 전단비용 5천만 원하고 현수막하고 기타 광고비용 2천만 원을 지원해 주니 그리 큰 부담은 아닌데 말이지.’

사실 그 전단비용이나 광고비용에서 빼먹어도 될 일이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라면 인쇄소 역시 일거리 자체가 없을 테니 가격을 후려치면 충분히 가능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단지 인쇄에 비용을 그리 많이 들일 필요도 없었다.

신문에 한두 번 내보내고, 분양 직원을 시켜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등지에 뿌리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현수막도 마찬가지다. 다리나 잘 보이는 길목에 걸어두면 되는 것이고. 여기저기에서 비용을 절약하면 미분양이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기본급 없이 70% 어때요?”우리카지노

“뭐?”

그때 먼저 치고 들어가는 문수. 그에 오정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문수를 바라봤다. 전에 없는 태도 때문이었다. 전에는 지극히 수동적이었다. 하라는 것만 하고 말이다. 계산도 조금 느려서 마구 아무 말이나 꺼내 정신을 혼미하게 하면 그냥 자신이 원하는 대로 끌려오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그런 문수가 변한 것이다.

“솔직히 채당 150 정도 받으시죠?”

“그게 무슨 말이냐?”

“요즘 미분양이 많아서 각 건설사마다 빨리 미분양을 털어 내려고 하잖아요. 근데 동부건설 같은 경우는 상당히 짜요. 게다가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사장님하고 연결된 사람들도 챙겨야 하고요.”

일부러 깎아서 불렀다. 문수의 그 의외의 공격에 깜짝 놀란 오정연은 말없이 그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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