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붉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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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화선 작성일19-07-23 12:20 조회257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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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치듯 물었더니 남편은 나에게 고개를 돌려 호탕하게 웃었다. 제발, 내가 자지러지게
재미있는 인간이라는 것 좀 각인 시켜 주지 마세요. 삶의 회의를 느낀단 말이에요!
"궁금해졌어?"
"네, 이마가 부풀어오를 만큼 궁금해졌어요."
"우와, 그거 놀랄 일인데? 자주 좀 그래볼까?"
이 인간이 진짜!
남편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마를 문지르고 있는 나를 약올리고 있었다.
"말 안 할래."
새침하게 말하고 고개를 홱 돌려 운전에만 집중하는 그를 쥐어 패주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
솟았다. 허나, 그러다가 혹여 사고라도 나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어쩐단 말인가. 나 역
시 그런 욕구를 잠재우고 고개를 돌려서 창문을 열었다. 바람을 가르는 차들의 굉음에 짜증
스러움을 느끼며 입을 꼭 다문 채로 머리의 스팀을 식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열
린 창문이 쓰윽 닫히는 것이 아닌가. 고개를 틀어서 남편을 쏘아보았더니 그는 나를 보며
씨익 웃었다.
"부인, 화났어요?" milkbet.com
"내가 왜 화가 나요!"
소리를 꽥 질렀더니 남편은 매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덥석 잡았다. 뿌리치려는
데, 무슨 인간이 이렇게나 힘이 센지 내가 한낱 연약한 생명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샘솟게
했다.
근데 왜 이렇게 만지작거려?! 내가 손가락에 빳빳하게 힘을 주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연신 생글거리며 앞만 보고 운전하고 있었다.
"달고 있는 여자가 몇이나 돼요?"
"이런. 내가 그런 바람둥이로 보여?"
"네."
남편은 나의 단호한 말에 정말 충격을 받은 듯 브레이크를 밟아 그 자리에 멈춰 버렸다.
덕분에 도로 한가운데 정차된 이 차를 향한 경적소리가 내 얇은 고막을 후벼파며 화를 돋구
었다.
"정말이야?"
"그럼 금세 아니라고 번복할까요?"
남편은 자신을 방탕한 인간으로 몰아가는 나의 말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아무 말
없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계속 이렇게 멈춰 있을 거예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나 참, 진짜 집요하네.
"아니오. 절.대. 아.니.에.요."
이렇게 말해주지 않으면 오늘 학교 가긴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이
렇게까지 아니라고 또박또박 힘주어 말해주었건만 전혀 행동의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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