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처럼 봄의 도착을 알리는 전령처럼 기쁜 소식을 알리는 데 앞장을 서는 작고 예쁜 꽃 큰봄까치꽃을 소개할게요. 어쩌면 흔해서 지나쳐버리는 작은 존재지만 이 꽃으로 소소한 기쁨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리네요.

큰봄까치꽃이 곳곳에 활짝 피듯이 우리 곁에서 봄도 피고 있답니다.
 

▲큰개불알꽃이라고도 불리던 꽃

왕지금꼬리풀(북한), 큰개불알꽃, 큰봄까지꽃, 큰개불알꽃, 큰지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지는 큰봄까치꽃은 어린순은 식용으로 쓰이며, 꽃은 따서 그늘에 말려 차로 마시면 향이 좋답니다.

우리나라 고유식물 527종 가운데 일본의 창씨개명 당한 종류가 약 327종이나 되는데 그 중 이 큰봄까치꽃이 그 속에 속한답니다. 일본 식물학자가 씨방 모양이 개의 불알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네요.

▲봄의 소경에 없어서는 안되는 풀꽃

땅 위에 핀 비단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 이름은 큰지금으로 불려지기도 하는 큰봄까치꽃은 우리나라 야생화 동호회를 주축으로 순수한 우리 이름을 찾아주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큰봄까치꽃이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는군요.

파란색 즉 하늘색 꽃이 늦겨울부터 피기 때문에 흔히들 '봄의 전령사'라고 하는 큰봄까치꽃은 두해살이풀이랍니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너도 그렇다 큰봄까치꽃

파란 하늘에 흰 구름같이 보이기도 하는 건 저만의 느낌일까요?

자그마한 것이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한가득 모여서 꽃을 피우니 멀리서도 예쁜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더 오밀조밀하니 예쁜 꽃.

아침에 해를 따라 피고 해가 질 때면 저도 따라 꽃잎을 오므리는 풀꽃.

고운 모습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꽃의 대화를 들으려고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봅니다.

▲너도 꽃이기에...

꽃가루를 얻으러 온 것인지 꿀을 구하러 온 것인지 그 모습도 귀해서 담아보네요. 큰봄까치꽃을 보며 감성 하나 내려놓으며 글을 맺습니다.

큰봄까치꽃/조윤희

메마른

시간의 틈바구니 사이로

돋아나는

옴짤거리는 호흡들

가느다란 줄기 위에

그리움 하나

살짝 얹혀놓으니

시간의 걸음이 만들어 낸

부지런히 달려온

연둣빛 세상

함께 걸었던

기억의 길을 따라

봄을 불러들이는

큰봄까치꽃이 야단이다 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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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기자(jsinm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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