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골목길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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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태 작성일19-07-02 19:09 조회281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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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비원이가 지각 직전이잖아요."
이 사람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도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나보다. 어떻게 전혀 아무렇지
도 않게 웃는 얼굴로 대할 수 있는 거지? 다들 아버지 기에 눌려서 벌벌 기던데. 훗…. 정
말 대단하네.
"됐어요. 항상 혼자 다녔어요."
"이봐요, 부.인. 뛰는 거 싫어할텐데?"
그는 혼자 가겠다는 나를 막무가내로 조수석에 태우고 넓은 골목길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곧, 넓은 8차선대로가 보이고 그 길 위에는 신호대기를 하는 차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나
는 평소대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창 밖을 물끄러미 내다보았다. 그런데 운전을 하고 있던
그가 내 귀에 끼워진 한쪽 이어폰을 잡아채더니 그것을 자신의 귀에 꽂았다.
"생각대로 락이네."
"모던 락." milkbet.com
"클래식은 싫어해?"
"네."
"왜?"
"시끄러우니까."
그는 클래식이 시끄럽다는 나의 말에 피식 웃더니 자신도 어쩐 일인지 클래식만 들으면 머
리가 울린다고 한다. 나하고 같은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또 있었네….
아직은 출근시간이라 많이 밀리는 도로가 어서 뚫리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창 밖을 응시했
다. 그래도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무색하리만치 단축시킬 수 있어서 겨우 지각은 모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만사 귀찮은 게 생활인, 착실한 대학생이 아닌지라 잦은 결석에 수업
일수가 모자라서 학사경고를 받을 수도 있다는 압박감을 받았던 것이다. 그것도 학과장 앞
에 직접 불려가서 뛰어난 시험 성적과는 대조되는 저조한 출석률에 아예 학점이 나오지 않
을 우려가 있으니 열심히 다니라는 부탁의 경고까지 듣고 온지 겨우 일주일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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