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한 아이들에게는 다 있다! 섬세한 정보력으로 아이를 코칭하는 게 엄마의 역할이라면, 큰 그림을 그려 아이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건 아빠의 몫이다. 단순히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인 프렌디의 시대는 갔다. 이제 가장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육아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어야 하는 아빠들의 시대다. 지난 1958년부터 미국 옥스퍼드대학에서는 장장 30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신생아 1만7천 명을 대상으로 33세가 될 때까지의 발달과정을 추적했다.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어떤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가에 대한 연구였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이 바로 ‘아빠효과’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서 능력을 발휘하며 성공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사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아빠와의 교류가 많았다는 것. 이처럼 아빠는 아이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육아, 교육 등 아이들과 관련 있는 분야는 더 이상 엄마만의 몫이 아니다. ☆ 왜 아빠인가?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뇌구조에는 차이가 있다. 남자의 뇌는 체계화의 뇌이기 때문에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관적으로 알아낸다. 반면 여자의 뇌는 공감의 뇌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울면서 들어왔을 때, 엄마는 “얼마나 아프니” 하는 공감과 함께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준다. 반면 아빠는 다친 정도와 다치게 된 경위 등 상황을 먼저 판단한다. 엄마가 상황을 감성적으로 판단하는데 반해 아빠는 보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아빠는 엄마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정확하게 지적하는 것. 또한 엄마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한 코칭을 해주는데 반해 아빠는 넓게 보고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처럼 아빠와 엄마는 각자의 분야에 맞는 역할이 있다. 중요한 것은, 아빠와 엄마의 전혀 다른 성향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는 것이다. ☆ 아빠가 열심히 놀아준 아이, 이렇게 다르다 □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부모는 아이가 관계를 맺는 첫 번째 대상이다. 이로써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이때 아빠는 아이로 하여금 엄마 이외의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과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 스스로 놀이를 주도할 줄 안다 아빠와 반응하며 잘 노는 아이는 주어진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보다 스스로 장난감을 선택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책 읽기 등 주로 정적인 활동을 하는 엄마에 반해, 아빠는 신체적인 접촉을 하면서 보다 활동적인 놀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 남자아이는 남자답게, 여자아이는 여자답게 자란다 엄마는 아들, 딸 구별 없이 일관되게 대하는 편이지만 아빠는 처음부터 성별을 구별하는 경향이 있다. 딸은 여자답게 아들은 남자답게 기르려는 것. 아빠는 딸에게 몸으로 하는 놀이나 신체 접촉을 좀 더 부드럽게 하고, 말투도 달라진다. 특히, 여자아이에게 있어 아빠의 존재는 미래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엄마나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 아빠를 보고 자란 여자아이는 커서도 연애나 결혼 상대를 만나는 것이 수월한 편이다. □ 창의적인 놀이를 즐기며 호기심이 계속된다 발달전문가들은 4세가 넘은 아이는 아빠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육아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발달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한다. 3~4세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시기다. 아빠는 이런 단계의 아이에게 호기심과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존재다. □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하며 장래 희망이 구체적이다 사회 경험이 많은 아빠는 보고 듣는 것이 많을 뿐더러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접할 기회도 많다. 시야가 그만큼 넓어서 아이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도 있고,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줄 수도 있다. 엄마들은 아이의 학습이나 발달과정 등에 집중하는 반면 아빠는 좀 더 큰 그릇을 만들어준다. 미래의 희망에 맞춰서 아이에게 비전을 제시하거나 리더로서의 덕목을 알려주는 데 도움을 준다. 아빠의 육아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의 저자 김영훈 박사는 “아이의 뇌 크기는 유전에 의해 결정되지만, 뉴런의 수나 뉴런을 연결하는 망은 부모의 양육방법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적절한 교육을 시킨 아이의 뇌는 그렇지 않은 아이와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이처럼 최근 들어 아빠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많은 아빠들이 태교, 육아,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시기가 중요합니다. 아이의 육아에 보조적인 역할만 하던 이전의 아빠들은 보통 ‘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될 때 본격적인 고민이나 진로 상담을 해주면 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전까지 전혀 소통이 없다가 사춘기의 아이에게 다가가면 효과적일 수가 없죠. 아이와 소통하고 육아에 참여하는 건, 아이가 태어나기 전 태교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후 아이가 24개월에 이르는 시기는 아빠와 아이의 관계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때입니다. 24개월 이전에 아이와 상호작용이 충분히 이뤄져야 이후 아이가 컸을 때 비행청소년, 애착장애 등의 인성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때문에 아빠들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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