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장난끼가 많은 오징어가 상어의 뺨을 때리고 먹물을 살포한 뒤 유유히 사라졌다.

한동안 어이가 없다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상어는 오징어를 찾아 온 바다 속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던 중 산호 위에서 낮잠을 즐기는 문어를 발견 하였고,

상어는 잽싸게 달려가 문어를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마구 두들겨 때렸다.

영문을 모르는 문어가 코에서 쌍먹물을 흘리면서 죽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때리시는 거예요.... 죽어도 이유나 알고 죽어야 겠어요."

그러자 상어는 가소롭다는 듯,

   "모자를 벗으면 모를 줄 알아? 조용히 해!"

   퍼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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