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검사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 임신 전에 실시하는 검사를 말한다. 기본적인 검사 외에도 임신부의 병력과 가족력 등을 상담하는 것을 포함한다. 임신 전 검사는 임신부의 건강 상태를 미리 알고 치료를 함으로써 임신 중 생길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예방한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과거의 내·외과적인 병력, 특히 심혈관 질환, 심장 질환, 대사성 질환, 성병, 당뇨, 고혈압, 결핵, 간질 등의 병력을 상담해야 한다. 유전 질환이 있거나 조산, 기형아 출산, 자궁무력증 등을 경험한 경우에도 임신 전 관리를 통해 태아 기형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된다.

1. 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는 난소나 자궁의 기형, 물혹이나 근종의 유무를 확인한다. 자궁근종의 경우, 30세 이상의 여성 중 20~30% 정도가 나타난다. 난소의 물혹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물혹이 발견된 경우 단순 물혹인지 알기 위해서 2~3개월 후에 다시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2.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는 20세 이후 성경험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젊은 여성도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바이러스에 아직 감염되지 않은 경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혈액 검사

빈혈은 저체중아나 신생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빈혈 여부를 확인하고 빈혈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본인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간혹 있으므로, 임신 전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한 혈액형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부가 Rh(-)인 경우, 태아가 Rh(+)이면 유산, 사산 등을 유발하는 태아 용혈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Rh(-)의 여성이 임신을 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알맞은 시기에 예방 주사를 맞고, 분만 시 수혈에 대비해야 한다.

4. 풍진 검사

임신 중 풍진에 감염되면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임신 초기에 감염되면 선천성 심질환, 백내장, 난청 등 기형아 출산 확률이 30% 정도 되기 때문에, 항체가 없는 경우 임신 전 풍진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예방접종 후에는 1개월 동안 피임을 해야 한다.

5. 매독 검사

매독은 태아 사망이나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검사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매독 감염 여부는 혈청 검사로 알 수 있으며, 매독에 걸린 경우 페니실린으로 치료가 가능한데 임신 18주 전에 치료를 받으면 태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6. 간 기능 검사

임신부가 간염에 걸리면 출산 때 산도(분만 때 태아가 지나는 통로)를 통해 아기도 감염이 되므로,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데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미리 간염 예방접종을 받아 항체를 확인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가 간염 항원이 있을 때는 출산 직후 신생아에게 바로 간염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7. 톡소플라즈마 검사

임신부가 톡소플라즈마 원충에 감염되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감염되며, 임신 초기에는 사산을 일으킬 수 있고 중기 이후에는 뇌의 발육을 저하시켜 지적 장애나 소두증 등 기형아를 유발한다. 톡소플라즈마 원충은 고양이 등 동물의 배설물이나 잘 익히지 않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로부터 감염된다. 톡소플라즈마는 모체가 아닌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치므로 애완동물을 기른다면 애완동물의 배설물은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고기 등은 충분히 익힌 후에 먹도록 한다.

이 외에도 에이즈 검사와 신장 기능 및 방광염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소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