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은 기형아 예방과 성인병 예방에 좋다
엽산은 비타민 B의 일종으로, 임신 중 태아와 임신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엽산은 신경세포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데, 특히 임신 초기에 발달하는 태아의 뇌 신경과 척추 신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임신 초기에 엽산이 결핍되면 태아의 뇌기능 발달이 미숙할 수 있고, 척추가 불완전해 생기는 ‘척추이분증’, 뇌에 뇌수액이 고이는 ‘수두증’과 같은 질병을 앓을 수 있다. 구순열, 구개열과 같은 신경관 기형도 생길 수 있으며, 태어나서는 발육이 늦고 학습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엽산은 적혈구를 생산하는 데도 영향을 미쳐 엽산이 부족하면 ‘거대 적아구성 빈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임신부 또한 엽산이 부족하면 조산이나 습관성 유산 등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특히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몸에 해로운 아미노산의 농도가 높아져 조산 및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고,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치매 등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현재 엽산 섭취는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강조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1998년부터 자국에서 판매되는 밀가루 등 곡류 식품에는 반드시 엽산을 첨가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효과적인 엽산 섭취법
1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에 집중 섭취한다
엽산은 임신을 할 수 있는 가임 여성이라면 임신 계획이 없어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엽산은 여성들이 임신 사실을 알기 전인 임신 초기, 즉 임신 1∼3개월에 집중 섭취해야 엽산 결핍으로 인한 각종 기형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임신하기 3개월 전부터 엽산을 섭취하기 시작하는 게 좋다.
임신하기 전 엽산의 하루 권장량은 적어도 400mcg, 임신을 하게 되면 하루에 600mcg까지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태아의 장기 및 뇌 발달, 척추 발달이 임신 3개월 이내에 완성되기 때문에 특히 임신 초기에 엽산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무뇌아나 척추이분증, 언청이 등의 기형아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임신부는 두 번째 임신에서도 같은 기형적 결함을 가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임신 전부터 임신 3개월까지 기본 권장량의 5배 이상 엽산을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엽산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생기는 부작용은 거의 없으므로 가족 중 기형아 임신의 사례가 있거나 당뇨가 있는 산모 또한 엽산 섭취에 신경 쓴다.

2 녹색 채소와 양배추, 버섯, 콩, 간을 자주 먹는다
엽산은 시금치와 같은 녹색 채소와 딸기, 양배추, 버섯, 브로콜리, 아보카도, 아스파라거스, 오렌지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콩, 호두, 달걀, 참치, 간 등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한 아침식사용 시리얼이나 빵, 파스타 등에도 엽산이 들어 있다. 이외에 우리가 평소 먹는 다양한 음식에 엽산이 미량 들어 있으므로, 평소 비타민 B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면 엽산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엽산은 열을 5분 이상 가열하면 50% 이상 성분이 파괴되는 성질이 있으므로, 엽산이 함유된 음식을 조리할 때는 열을 지나치게 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가급적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그냥 먹거나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

3 음식 섭취가 힘들다면 영양제로 섭취한다
입덧이 심해 음식을 잘 못 먹거나 매일같이 음식으로 엽산을 섭취하는 일이 번거롭고 힘들다면 엽산이 포함된 보충제나 철분제, 종합 비타민제로 복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임신 후 태아 건강 때문에 약 복용을 꺼리는데, 현재 시판하고 있는 임신부용 비타민제는 용량대로 복용하면 부작용이 없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엽산이 포함된 영양제는 가까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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