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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계에 꽃이 핀다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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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11-15 09:32 조회3,66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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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임 김해여성복지회관장


'나꼼수'는 거대 신문도 아니고 방송사도 아닌, 소비자가 다운 받아야 볼 수 있는 팟캐스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방송심의를 절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신종 틈새 라디오 방송이다. 그런 나꼼수의 영향력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그 여파로 서울시장 선거기간 중에 공중파 방송이 힘을 잃고 나꼼수의 김어준 딴지총수가 낸 '닥치고 정치'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스스로 편파방송임을 자랑하는 나꼼수 방송을 듣고 기존 언론보다 신빙성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 사저 땅 구입비 기사나, 나경원 후보의 1억 피부샵 기사는 많은 사람들을 나경원으로부터 등돌리게 했고 반면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방송은 기존의 시각으로 보면 정말 놀랍고 아슬아슬하다. 그들이 라디오 쇼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했던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날카롭고 자유로운 입을 가졌다는 논객 진중권까지 "00과 유전자 감식도 필요 없다"는 방송분에 대해 저널리즘이 아니라 너절리즘이라며 비판하고 내 그럴 줄 알았다, 라고 했을 정도다.
 
거대 방송의 재원과 인재를 갖춘 것도 아니면서 고작 뜻과 실천력을 가진 몇 명이 잘못된 언론의 허를 찌르고 풍자적 웃음을 통해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은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이 더 깊고 진지한 속내를 가지고 스스로를 검열하는 방송이었으면 하는 욕심까지 가져본다. 결코 도는 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우리는 선이니 이기면 된다" 식의 일부 시민운동 방식이 얼마나 많은 시민들을 실망시켜 왔는지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행동과 말은 "아주 뻔뻔한 사람들과 싸우려면 더 뻔뻔해져야 한다는 기울기의 기울기"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놓고 편파적임을 자랑하며 모든 책임과 도덕성 논란으로부터 쉽게 빠져나가는 재주 많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그 내용조차 정작 편파적이거나 원색적이라면 누가 그들의 방송을 믿으며 다운까지 받는 수고를 하겠는가?
 
어디에나 나와 너의 경계는 필요하지만 소통의 공유지대는 적절한 한도가 필요한 법이다. 지성의 핵심 요소는 성찰이다. 성찰은 삶의 뒤와 앞에서 모든 경계를 통찰하면서 전망과 반성 속에서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균형을 잡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한계에 갇혀버리면 부자유하고 답답한 방송이 되고 또 그 한계를 잘못 넘으면 오히려 경계선을 더 진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고도의 지성적 균형과 양심의 도를 지킨다는 것은 지극히 성찰되고 훈련된 사람이 아니면 힘들 것이다.
 
한때 서울역이나 대전역 등에서 가슴에 띠를 두르고 한 손에는 유인물을 들고 친절하게 다가와 묻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도를 아십니까?" 쉽게 대답하기 곤란한 그 황당한 질문과 도를 알 것 같지 않은 질문자의 행위로 인해 "도를 아십니까?"는 코미디의 재료가 될 만큼 씁쓸한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도(道)는 과연 무엇일까? 나의 능력과 본분과 욕망과 공익이라는 최대공약수를 찾는 일일까? 어쩌면 경계라는 한도는 나의 행복과 너의 행복이 꽃잎의 주름처럼 맞물리는 곳일지도 모른다. 경계가 없는 듯 존재하는 경계의 공간에 피어나는 이해와 수용의 꽃들….
 
나는 이들이 경계선의 평화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소통의 노력으로 이쪽과 저쪽의 경계 안에 꽃을 피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 "모든 경계에 꽃이 핀다면"은 함민복 시인의 시 제목이다.

댓글목록

ㅋㅋㅋ님의 댓글

ㅋㅋㅋ 작성일
아줌마 좀 웃기지 좀 마쇼...

함민복 시나 읽어 보고 이런 걸 적는 건지? ㅋㅋㅋㅋ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인데, 핀다면???????????????????????

당체 읽어보지도 않고 어디서 주워 듣기는 잘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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