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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가 김상옥, 제29회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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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7-04-24 10:41 조회3,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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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인화가 김상옥 씨가 '제29회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지난 11일 전북 전주대서 행사
40년 활동 첫 대회 출품서 영광


김해의 대표적 문인화가인 목천 김상옥(56) 씨가 그림을 시작한 이후 처음 나간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김 작가는 지난 11일 전북 전주대 희망홀에서 ㈔한국서예협회(이사장 윤점용) 주최로 진행된 '제29회 대한민국서예대전'에 참가해 영광의 대상을 받았다. 그는 평소 즐겨 그렸던 '까마득한 날에는'을 제출했다. 소나무에 부엉이가 올라간 그림이다. 올해 대회에는 전서, 예서, 해서, 행초서, 한글, 문인화, 전각, 현대서예, 서각 부문에서 총 3159점이 출품됐다.

한국서예협회는 먼저 지난 1일 작가들로부터 출품작을 받았다. 11일에는 특선 이상 후보자들을 따로 현장에 불러 모아 출품작을 직접 그린 게 맞는지 현장에서 검사(휘호)를 했다. 휘호에 참가한 작가들에게 현장에서 다시 한 번 더 그림을 그리게 해 대상, 우수상 등을 뽑았다.

김 작가는 40여 년이 넘도록 그림을 그려왔지만 단 한 번도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다. 당연히 상을 받은 적도 없다. 한국서예협회 회원, 경남서예가협회 초대작가, 문자문명전 추천작가라는 경력이 전부다.

김 작가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던 것은 편견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 대회에서 일어나는 비리들을 눈으로 목격한 이후 출품을 접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내 그림만 그리자'고 다짐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처에 시달렸다. 수상 이력이 없는 작가는 살아남기 힘들고, 성의껏 그림을 그리고 공부해도 평가절하를 받는 현실 때문이었다. 그는 "제자들에게는 아픔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대회에 나가라고 한다. 저도 마음을 바꿔 이번 기회에 출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회에 나간 제자들은 상을 받아오는데 정작 자신은 휘호 자격조차 못 받으면 어쩌나 하는 심리적 압박감도 심했다고 한다. 출품 직전까지도 부끄러움을 감당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미래를 생각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김 작가는 "다행히 휘호 자격을 받아 본선에 나갔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려는 순간 팔에 힘이 들어오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2시간이 주어졌는데 시계도 보지 않고 출품했던 '불이설란도'를 완성했다. 40분 만에 그림을 다 그렸다. 스스로도 기가 막혔다"며 웃었다.

김 작가는 작품을 제출한 뒤 운이 좋으면 우수상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한 시간 만에 그림을 그려놓고 심사를 지켜보고 있으려니 초조해 행사장 밖에 나가 있었다. 한 지인이 대상을 받을지도 모르니 어서 들어오라고 했다. 설마 했는데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쥐가 났다고 한다. 심사위원 전원일치 의견의 대상 선정이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김 작가의 전화기에는 불이 났다. 지금도 하루 700통이 넘는 축하전화를 받고 있다. 늘 화실 월세 걱정을 해 오던 그는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세상 일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저에게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 죽더라도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게 세상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굳이 미래를 걱정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깨달았죠."

김 작가는 끊임없는 연습이 이번에 대상을 받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오래 전에 출품했다면 상을 못 받았을 것이다. 두 곳에 강의를 하러 간다. 그 시간동안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린다. 그게 결국에는 제 공부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내년에는 사람들에게 더 깜짝 놀랄 작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상을 받던 날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껏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더 좋은 작품을 내겠습니다. 저와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도 열심히 연마해 기회가 왔을 때 붙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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