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9, 20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무대에 오를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공연 장면.



19·20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이탈리아서 장치 가져와 ‘현장감’


김해문화의전당은 오는 19, 20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를 무대에 올린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는 12일~6월 4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8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 예정작이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 두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두 작품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베리즈모'(사실주의) 오페라다. 비극적인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극적 긴장감과 강렬함을 선사한다. 대개 두 작품의 앞 글자들을 압축한 '카브-파그(Cav-Pag)'라고 불린다. 함께 공연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탈리아어로 '시골 남자'를 뜻하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의 소설가·극작가인 조반니 베르가의 희극이 원작이다. 같은 나라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가 곡을 붙여 단막 오페라로 만들어 1890년 5월 17일 로마의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했다.
　
작품의 배경은 19세기 이탈리아 남부의 섬 시칠리아다. '제대해 고향에 돌아온 투리두는 애인이었던 롤라의 결혼 소식에 크게 상심한다. 마을처녀 산투차는 옛 사랑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투리두를 위로하며 사랑을 키워 나간다. 그러나 투리두는 결혼한 롤라를 은밀히 만나 정을 통한다. 그 모습을 목격한 산투차는 배신감을 느껴 롤라의 남편 알피오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폭로한다. 분노한 알피오는 투리두와 목숨을 건 결투를 벌이게 된다.'
　
이 작품에서 연주되는 음악들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도입부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와 산투차의 아리아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영화 '대부3'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간주곡 등 많은 음악이 무대를 빚낸다.
　
이탈리아 작곡가 루지에로 레온카발로가 만든 '팔리아치'는 19세기 성모승천제일을 배경으로 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광대 카니오가 이끄는 유랑극단은 작은 마을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다. 극단의 단원인 곱추 토니오는 카니오의 아내 넷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모욕적으로 거절당한다. 넷다에게는 남몰래 사귀어 온 연인 실비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앙심을 품은 토니오는 카니오에게 넷다와 실비오의 관계를 폭로해 버린다. 분노와 혼란 속에 연극 무대에 오른 카니오는 현실과 연기를 구분하지 못해 네다와 실비오를 칼로 찌르고 만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으로 불리는 쟌도메니코 바카리가 맡았다. 예술감독은 지난 1월 김해문화의전당 신년음악회에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디노 데 팔마가 담당한다. 음악 지휘는 김해시립합창단 박지운 지휘자가 맡는다. 합창은 김해시립합창단과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협연한다.
　
무대를 빛낼 주인공은 이탈리아에서 온 성악가와 한국 성악가가 함께 맡는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여자 주인공 산투차 역은 소프라노 김은희, 박상희 씨 몫이다. 남자 주인공 투리두는 미하일 쉐샤베리즈, 김경 씨가 연기한다. '팔리아치'의 카니오 역은 김지호가 맡는다. 페데리코 롱기와 박대용은 토니오로 분장한다.
　
김해문화의전당 공연기획팀 관계자는 "김해문화의전당은 대형 오페라에 적합한 무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오페라 팀도 김해에서 공연하길 원했다. 무대 장비도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현지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김해 시민들이 이번 무대를 통해 오페라의 갈증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8세 이상 입장. 문의/055-320-1235.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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