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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눈물을 닦아주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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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4-14 14:30 조회2,4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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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일본은 경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우리학교가 일본대학교와 처음으로 자매결연을 맺었고 일본 학생들이 유학을 와서 함께 공부하며, 우리학교 졸업생 또한 해마다 일본 동경타마예술대학교와 교토조형예술대학교, 토우와대학교 등에 진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5월 3일 일본교토조형예술대학교를 필두로 일본 동북공과예술대학교, 일본 키비국제대학교, 일본큐슈보건복지대학교, 일본 토우아대학교 등 11개 교와 일본 금강고교, 일본 건국고교와 자매결연을 각각 맺고 있다.

지금 일본은 대지진(쓰나미)에 따른 원전 폭발이라는 국가적 고난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일본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경남애니메이션고교는 이웃나라 일본 돕기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하는 실정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일본을 지리적으로는 이웃처럼 가깝지만 역사적으로는 불행한 과거가 있어 멀게만 느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두 나라가 평화세계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 협조하고 우호를 다져야 하는 시대이다.

지금 일본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간절히 부르짖고 있다. 하늘을 향해, 땅을 향해, 바다를 향해 두발로 서게 해달라며 부르짖고 있다.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자신들을 붙들어 달라고 내미는 손이 보이지 않는가? 우리야말로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귀담아 들어주는 응답자가 되어야 하고 그들이 내미는 손길을 잡아주는 도우미가 되어야 하며, 슬피 우는 그들을 위로해 주는 위로자가 되어야 한다.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하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로 어려울 때 따뜻한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이웃이다. 가까운 곳에서 고통 받는 이웃을 불문곡직 도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까닭도 여기서 발견한다. 바로 그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도리이고 또 우정을 나누는 친구의 도리일 터이다.
 
사람들은 길가에서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 어린아이들 곁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길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들 곁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왜 그런가. 그들의 울음소리가 사람들의 발을 붙들기 때문이다. 울음에는 웃음에 없는 도덕적 호소력이 존재하고 있어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 지금 현해탄 건너 "힘들다", "도와달라", "살려달라", "물을 달라"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대해 우리는 외면할 수가 없다.
 
성경에 보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는 길에 강도를 맞아 쓰러져 있는 행인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중상을 입어 쓰러져 있는 그의 곁을 여러 사람들이 지나쳐 간다. 종교인도 지나쳐 가고 학자도 지나쳐 갔다.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쓰러져 있는 사람의 고통에 무심했다. 갈 길이 너무나 바빴는지 모른다. 오직 한 사람, 사마리아인이 그를 보살폈다. 그를 업고 병원까지 간 것이다. 그리고 치료비까지 부담했다. 그에겐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 고통처럼 생각하는 뛰어난 공감 능력이 있었고 자신의 편안한 처지와 그의 불쌍한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놀라운 역지사지의 능력이 있었다.
 
일본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임을 모두 함께 거듭 확인하면서 '일본돕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과거사의 굴레에 묶여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면 역사의 새로운 악연을 만들게 된다. 우리는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는 착한 이웃이 되고 그를 돕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됨으로써 '선린(善隣)의 역사'를 시작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본 대지진이야말로 우리에게 공감 능력이 있는지, 역지사지의 능력이 있는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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