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어른께 세배를 올리며 으레했던 덕담이 ‘오래 사세요’라는 말이다. 이는 평균수명이 길지 않았던 시대에 자손들이 어른께 드리는 당부이자 소원이기도 했다. 집안 어른의 환갑잔치는 마을의 큰 행사였고 자손들 뿐 아니라 온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아낌없이 함께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갑잔치를 여는 집이 거의 드물고, 오히려 고희연을 옛날 환갑잔치하듯 크게 베푸는 경우가 많아졌다. 환갑은 이미 거의 다 거쳐 가는 여느 생일 그 이상도 아니게 된 것. 이처럼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물질적으로 풍족한 사회가 되면서 인간의 평균수명은 몰라보게 늘어났다. 우리나라도 이미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다. 하지만‘오래’만 사는 고령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왜? ‘건강하지않는’고령화는 본인과 그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큰 고통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철저한 예방을 통해 젊고 건강하게 ‘구구팔팔이삼사’하는 멋진 노후를 맞이해야 하지 않겠는가?

 약 30~40년 전만해도 환갑이 되면‘장수하셨다’고 환갑잔치를 벌이곤 했으나 이제는 70세가 되어야 고희연을 베풀어 어른의 건강을 기원하며 잔치를 연다. 그 만큼 수명이 연장되어 그야말로 ‘건강 백세’, 건강하게 백세까지 사는 것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똑같이 90세가 넘게 살아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 꾸준한 검진과 예방으로 건강수명 팍팍 늘리자
 평균수명이 연장된 현 시대에서는 큰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평균 수명보다 약 10년 적다)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수를 하더라도 같은 나이의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건강하고 젊게 보이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소원이다. 해외의 한 장수를 추구하는 그룹은 120세를 목표로 삼고 음식도 초 저칼로리로 먹는다고 한다.

동물실험에서 음식의 양을 1/5정도로 줄이면 최대 2배까지 생명연장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음에 따라 이들도 음식을 최대한 줄여 먹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남보다 좀 더 오래 살지는 몰라도 단백질이나 다른 영양소의 부족으로 인해 체중이 감소되어 쭈글쭈글해  보이게 된다.젊고 건강하게‘구구팔팔이삼사’라는 말과 같이,‘99세까지 팔팔하다가 이틀 앓다가 삼일 째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꿈이다. 그렇다면 남보다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철저한 예방을 통해 건강수명을 연장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적인 노화를 늦춰야 한다.

 ⊙ 내적노화의 원인과 예방
 내적인 노화는 우리 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외적인 노화(주름, 늘어진 피부, 비만,탈모 등)를 예방하고 늦추는데 꼭 필요하다. 내적인 노화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장호르몬 부족
 ‘성인이 웬 성장호르몬?’ 하고 생각하겠지만 성장호르몬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 몸에서 계속 분비되고 있으며 꼭 필요한 호르몬이다. 아이들에게는 키 성장에 필요하고 성인에게는 노화방지와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 성장호르몬이 감소하면 근육의 감소 · 지방의 증가 · 불면증 · 우울증 · 의욕상실 · 주름살 증가 · 건망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성장호르몬 부족이 지속되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똑같이 운동하고 음식을 먹어도 배가 나오는 것은 이 성장호르몬의 부족이 원인이다. 혈액 검사로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단, 운동과 식이요법이 같이 병행되어야 보충요법 또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영화배우 숀 코너리가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근육빵빵맨’인것은 바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꾸준히 맞은 덕분이다. 그럼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돕는 운동과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성장호르몬 감소,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예방
 ▶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는 운동
 유산소운동,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는 음식
 바나나, 토마토, 계란, 수육, 마른표고버섯, 목이버섯, 저지방 우유나 치즈, 올리브유, 잣

둘째, 성호르몬 부족
 남성호르몬은 남성을 남성답게, 여성호르몬은 여성을 여성답게 만든다. 여성호르몬의 부족은 폐경기 증상으로 이어져 얼굴의 발열, 식은 땀, 피로, 골다공증을 일으킨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근육감소, 피로, 정욕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역시 호르몬 검사 후 부족한 것은 주사나 약으로 보충한다. 단, 전립선 암이나 비대증 환자에게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삼가야 하고, 여성호르몬 요법은 유방암환자와 자손들 그리고 그 친척들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은 필수이고 음식 또한 중요하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유지에 좋은 음식은 다음과 같다.

 남자를 남자답게, 여자를 여자답게 만드는 음식
 ▶ 남성호르몬 유지에 좋은 음식
   굴, 전복, 마늘, 부추
 ▶ 여성호르몬 유지에 좋은 음식
   콩, 두부, 석류, 달맞이꽃 종자유

 셋째, 비타민과 미네랄의 불균형
 비타민과 미네랄은 우리 몸을 자동차로 예를 들자면 윤활유와 부속품 같은 것이다. 따라서 조금 모자라거나 큰 고장이 아닐 때는 별 이상이 없지만, 그 기간이 지속되면 자동차가 고장나서 큰 사고가 나는 것처럼 우리 몸도 화를 입게 된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우리 몸의 구성 성분이므로 부족하게 되면 만성피로, 탈모, 피부탄력저하, 주름살, 면역력 저하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인체 내 비타민과 미네랄 불균형을 아아보기 위해 모발검사를 많이 하는데, 이를 통해서 본인에게 부족하거나 넘치는 영양소를 파악할 수 있고 중금속의 중독여부도 알 수 있다.

 넷째, 수면이나 숙면 부족
 성장호르몬 분비는 수면중에 가장 왕성하다. 따라서 수면이나 숙면이 부족하게 되면 성장호르몬의 생성이 감소된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12시 전에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숙면을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과 토마토, 잣, 바나나 등의 식이요법이 도움이 되며, 잠이 안 올때는 양파를 썰어서 방 한구석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장호르몬이나 멜라토닌 호르몬이 모자랄 때도 잠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이들 호르몬의 보충이 필요하다.

⊙ 외적노화의 예방과 치료법
 내적인 노화가 지속되면 외적인 노화도 지속된다. 외적인 노화 즉, 주름, 기미, 늘어진 피부를 개선하는 방법에는 수많은 시술이 있다. 몇가지 효과가 좋다는 요법을 소개한다.

 첫째,  PRP주사(혈소판 풍부혈장)요법
 자신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기와 혈소판 분리 튜브를 사용해 농출된 혈소판과 성장인자, 약간의 줄기세포를 추출해서 얼굴의 피부에 주사하는 시술(자가혈액 주사)이다. 이는 미국에서 운동선수들이 다쳤을 때 상처의 빠른 회복을 위해 사용되면서 피부재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용에도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피부의 노화방지를 위해서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레이저 시술이나 고주파 침 시술과 같이 사용하면 여드름 흉터, 모공, 피부재생에 더 큰 효과가 있다.

 둘째, 리파인 레이저 요법
 동서양인 구분 없이 기미가 많은 사람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기미는 제거하는 것이 어렵고, 특히 제거 후에 더 많이 생겨나는 것이 문제였다. 이 레이저는 95%이상의 환자들에게 효과가 나타나고 3~4번의 시술 후 6개월에 한 번씩 꾸준히 받으면 그 효과가 지속된다.

 셋째, 특수 고주파 침 요법
 늘어진 볼 살, 처진 피부, 목주름을 해결하는 데는 금으로 만든 특수고주파 침을 이용한다. 얼굴과 목의 리프팅뿐만 아니라 여드름 흉터, 모공에도 효과가 좋다. 3회의 시술 후에는 상태에 따라 1~3년 마다 다시 시술 받으면 된다. 단, 이 모든 경우에도 내적 노화방지를 병행해야 진정한 노화방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