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기저귀 발진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아 땀구멍이 막혀 피부가 짓무르고, 대소변에 있는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기저귀 발진이라 한다. 여름철에 과일이나 찬 음식을 많이 먹고 설사를 하여 엉덩이가 빨개지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아이가 매우 가려움을 느끼는데, 엉덩이를 미지근한 물로 자주 씻어주고 보송보송하게 유지하면 대개는 가라앉는다. 씻은 엉덩이를 완전히 말린 후 기저귀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며, 기저귀 찬 부위에 통풍이 될 수 있게 약간 느슨하게 채워주는 것이 좋다.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면 열 방출을 막아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심한 경우 연고 등의 치료가 필요하므로 일주일이상 계속되면 가까운 소아 전문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②아토피 피부염

아기의 몸에 발진이 돋으면 엄마들은 혹시 아토피가 아닐까 고민하게 되는데, 최소 만 1~2세 이후가 되어야 확실한 아토피 피부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피부가 늘 건조하고 ▶울긋불긋한 발진이 있으며 ▶가려움증과 같은 일반적인 아토피 증상이 최소 8주 이상 반복되어 나타난다면 아토피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아토피의 원인을 지나친 속열로 꼽는데, 씀바귀, 두릅 같은 쓴 채소를 많이 먹고 헐렁한 옷을 입는 등 열을 풀어주는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몸속 습열(덥고 축축한 기운)에 외부의 더운 기운이 더해져 아토피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속열을 풀어주고 습한 기운을 말려주는 한방 치료가 필요하다.

③땀띠

땀띠는 발진 같이 붉게 돋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땀샘이 모여 있는 목 뒤나 가슴, 등, 얼굴 중에서도 이마나 코에 잘 생긴다. 더운 날씨에 피부가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므로 생활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나을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린 아이는 씻긴 후 얇은 면소재 옷으로 빨리 갈아입히는 것이 좋다. 폭염이 심할 때는 에어컨, 선풍기를 적당히 활용해서 공기를 시원하게 해주되 아기에게 바람이 닿지 않도록 한다. 또한 오일이나 베이비파우더는 열의 방출을 막아 증상을 심하게 하므로 땀띠가 있는 동안에는 바르지 말아야 한다.

땀띠가 너무 자주 생기는 경우, 한방에서는 선천적으로 속열이 많고 폐 기운이 약해 피부가 예민해진 탓으로 본다. 폐를 강화하고 피부를 단련하는 처방으로 좋아질 수 있다.

④수족구

수족구(手足口)는 손과 발, 그리고 입 안에 물집이 잡히면서 열이 나는 것이다.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어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서 번져나가기도 한다.

최근 유아가 수족구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어 엄마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수족구 자체는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손발을 잘 씻고 양치질을 자주하며 수족구가 유행할 때는 아이들끼리의 접촉 기회를 줄이면 된다.

한의학에서는 수족구를 '온병'의 범주로 보고 있다. '따뜻한 병'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몸속 열이 소통되지 못하고 뭉칠 때 많이 생긴다. 몸속 정체되어 있는 열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손상된 진액을 보강하는 처방을 하여 치료한다.

⑤농가진

세균이 피부에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피부에 얇은 막의 물집이 생기며, 전염성이 강하여 긁거나 터지면 다른 부위로 순식간에 번진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 특히 많이 나타나며 수영장이나 바닷가 등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농가진이 생기면 주변으로 번지면서 오래갈 수 있으므로 몸을 깨끗이 하고, 수건은 따로 사용하는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항균 연고를 바르거나 항생제 주사를 이용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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