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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_

페이지 정보

작성자 벌교 작성일10-01-23 13:59 조회1,335회 댓글0건

본문

 

 

 
▲ 횡갯다리라 불리는 홍교. 소설 속 하대치가 쌀을 쌓은 곳.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이 얼마 전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제석산 자락에 문을 열었다. 한 때는 불온서적이었던 ‘태백산맥'이 이제 그 이름을 단 번듯한 문학관을 가지게 됐다. 소설 ‘태백산맥'은 벌교 포구를 중심으로 여순사건이 있었던 1948년부터 빨치산 토벌작전이 끝나가던 1953년 까지의 굴절된 현대사를 담고 있다. 벌써 많은 이들이 태백산맥의 흔적을 찾아 다녀갔다.

그런데 세월이 바뀌긴 했나보다고 자축할 수 없다. 예전엔 그렇게 엄혹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 땐 참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할 수 없다.

모든 징후들이 그러하다. 시간의 간극은 큰데 현실은 여전히 야만적이다. 옳지 않은 힘들이 가난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다. 아직도 여전히 생존권을 외치는 사람들은 공권력에 의해 혹은 자본에 의해 벼랑끝으로 밀려간다. 악덕 지주와 부패한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와 자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국가권력은 소설 ‘태백산맥'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여전히 건재하다. 어제의 소설 속에서 오늘을 보게 되는 곳. 태백산맥의 흔적들을 가지고 있는 벌교와 태백산맥 문학관이다.



▲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지난해 11월 개관후 벌써 20만명이 다녀갔다.


태백산맥 문학관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

마주 선 문학관의 벽면에 조정래 작가의 친필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빼앗긴 이들을 위해 문학은 여전히 할 일이 많다는 뜻일 터.

문학관은 ‘태백산맥'의 첫 장면 무대인 무당 소화네 집 옆에 자리잡았다. 문학관 옆으로 소설 속 현부자네 별장과 소화네 집이 동시에 눈에 들어온다. 지상 2층으로 세워진 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원고와 증여품 등 총 144건 623점의 물품이 전시됐다. 소설을 위해 4년 동안 취재를 다니면서 썼던 수첩과 카메라, 6년 동안 썼던 사람 키보다 높이 쌓여 있는 태백산맥의 육필원고, 이적성 시비와 논란들을 기록하는 각종 기사와 자료 등이 전시됐다.

소설 ‘태백산맥'이 당했던 ‘수모'는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었던 불과 몇 년전까지 계속됐었다. 벽면을 채운 기사들이 그것을 증언한다. 노무현 정권 2년을 지나고 있던 2004년 공안문제연구소는 ‘태백산맥'이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같은 책들을 이적표현물로 보았다. 보수 우익 단체들은 출판사에 태백산맥 출판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고 작가에게 협박전화를 했으며 보수언론은 조정래를 구속하라고 기사를 써댔다. 94년 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태백산맥'을 고발했으며 2005년이 돼서야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태백산맥이 거쳐온 그 시간 역시 소설 속 현실과 궤를 같이한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어둠 속에 적막은 깊고, 무수한 별들의 반짝이는 소리인 듯 바람소리가 멀리 스쳐흐르고 있었다. 그림자들은 무덤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막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키 보다 큰 육필 원고의 마지막 장은 ‘죽음'이다. 소설가 김훈은 ‘참패한 혁명의 현실적 대가는 곧 죽음이다. 소설은 산하에 널린 무수한 죽음 위에서 끝났다'라며 태백산맥 탈고 기사를 썼다. 광막한 어둠은 여전히 문학관 밖 온 산하에 여전히 존재한다.



▲ 토벌대가 머문 곳으로 그려진 남도여관.


비극의 역사의 흔적들

벌교를 만든 것은 일본이다. 작은 빈촌에 불과한 벌교는 일제 시대 때 주변 읍단위 도시보다 훨씬 컸다. 1930년 12월 벌교역이 생겼고 벌교는 전남 내륙지방에서 생산되는 쌀의 수탈 통로가 된다. 중도방죽으로 생긴 너른 들에서 죽도록 일한 소작인들은 배를 곯는다. 지금은 벌교 주민들의 산책 코스이며 운동 코스이지만….

<워따 말도 마시오. 고것이 워디 사람 헐 일이었간디라, 죽지 못혀 사는 가난헌 개, 돼지 겉은 목심덜이 목구녕에 풀칠하자고 뫼들어 개 돼지 맹키로 천대 받아감서 헌 일이제라. 옛적부텀 산몬뎅이에 성쌓는 것을 질로 심든 부역으로 쳤는디, 고것이 지아무리 심든다 혀도 워찌 뻘밭에다 방죽쌓는 일에 비하겄소.>

소설 속 흔적을 찾는 것은 당시 역사의 흔적을 찾는 것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던 소화다리. 다리 아래 죽은 이들의 피로 벌겋게 물들었다는 그곳엔 벌교 특산물인 참꼬막을 사가는 관광객들이 지나간다.

<소화다리 아래 갯물에고 갯바닥에고 시체가 질펀허니 널렸는디, 아이고메 인자 징혀서 더 못 보겄구만이라…. 사람 쥑이는 거 날이 날마동 보자니께 환장 허겄구만요 ….>

당시는 난간이 없는 철제 다리였다고 했다. 총에 맞은 사람들은 바로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소설 속 김범우의 집, 현부자네 별장, 소화네집, 철다리, 금융조합…. 되짚어 가는 곳곳 과거의 역사가 있다. 그리고 그 곳을 지나는 오늘의 사람들은 오늘의 현실을 증언한다.

“경찰청장 물러난다고 하드만 설 끝나고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니까 갑갑해요. 고위 공직자들 자신들 배 채우고, 없는 사람은 죽어나가고, 언론은 거짓말 일삼고…. 가만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을까도 싶어요. 이게 다 친일 세력들을 청산하지 못해서 그런것 같어.”

소설 속 모습 그대로인 옛 금융조합 건물에서 마치 소설 속 등장인물처럼 나타난 박길남(62)씨가 오늘의 현실에 대해 말을 건낸다. 어제의 역사가 오늘로 이어진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던가.

글=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사진=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여행쪽지: 벌교는 작은 곳이다. 하루 쯤 넉넉하게 짬을 내어 걸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볼 수 있다. 벌교터미널 근처 문학관에서 안내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소설 속 소화의 집. 실제로 무당집이었다는 곳에 재현됐다.


▲소설 첫머리 배경인 현부자집의 2층 누각. 이곳에서 중도들판을 바라보며 소작인들을 감시했을 것이다.


▲소설속 김범우의 집. 당시 지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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