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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이웃집 좀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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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봉예정 작성일10-02-13 05:25 조회9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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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좀비 스타

각 단편 영화들의 평균 촬영 기간은 이틀에서 사흘. 모처럼 집을 벗어나 외부에서 촬영한 <백신의 시대>만 6회차를 찍었다. 촬영 기간 동안 배우들과 네 감독들은 숙식을 함께 하며 눈뜨면 영화 찍는 생활을 이어갔다. 가장 바쁜 사람은 제작, 분장, 연출 및 살림을 겸하는 장윤정 감독이었다.

“아침식사를 차리는 동안 인서트 컷 찍을 준비를 하죠. 아침 먹기 전에 간단한 촬영을 끝내고, 밥 먹고 나서 바로 촬영하는 방식이었죠. 다들 세수도 안 하고 촬영 준비만 했어요.” 류훈 감독의 회상도 비슷하다. “눈뜨면 하는 말이 ‘카메라 충전됐어?’ 였죠. 준비됐다고 하면 잠옷을 그대로 입은 상태에서 찍을 분량을 점검하고 밥 되는 시간을 물어봐요. 밥 차리는 동안 우리는 촬영하고. 슛 들어가면 ‘도마, 잠깐 스톱!’ 하고 칼질 멈추고.”

배우들이 함께 합숙을 하고 시시때때로 지인들이 도와주러 오면서 집이 항상 북적였다. 촬영 공간을 세팅할 때마다 가구와 집기들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통에 집 안의 풍경도 어지러웠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용케 촬영을 해나갔다. 아래층에 사는 주인집은 시끄러운 윗층을 오히려 격려했다.

“영화를 하려면 주인집을 잘 만나야 한다”는 세입자 영화인들의 결론이다. 구불구불한 고지대 주택가도 훌륭한 영화 공간이 됐다. <살을 깎는 사랑>에서 주인공이 잠시 창밖을 보면, 사람을 쫓아가는 좀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바로 집 앞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홍영근 감독이 부른 후배들이 기꺼이 좀비로 변신해서 망치를 들고 달리는 류훈 감독에게 쫓기는 상황이었다. 아이들은 ‘좀비다!’라고 외치며 신나 했지만, 어떤 어른들은 피를 보고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이 다가오더니 제가 피를 묻히고 망치를 들고 있으니까 아래위로 훑어보더라고요.”

류훈 감독은 ‘영화 촬영’이라며 계속 양해를 구했고, 그 뒤로도 마을 주민들은 얼굴 허연 좀비들과 심심치 않게 마주쳤다.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사미인곡>에 ‘옥탑방에서 꿈꾸는 시네마 천국’으로 키노망고스틴이 소개되면서 동네의 인심도 상승했다. 옥수동의 ‘영화하는 집’은 동네의 명소가 되어갔다.

영화를 만드는 대가족

<이웃집 좀비>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는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터다. 경쟁부문에 <이웃집 좀비>가 공개되자 관객의 호응이 이어졌고 결국 관객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요즘 생각해 보면 정말 대책 없이 영화를 찍었던 것 같아요.” 장윤정 감독의 말처럼 보도자료에도 ‘무대책 영화 패밀리’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아마 나이가 조금 더 어렸다면 고집 부리느라 이렇게 수월하게 찍지 못했을 거예요. 오히려 시스템을 잘 알고 있고 한계도 인정하니까 쓸데없는 고집 없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류훈 감독이 밝히는 키노망고스틴의 협동 원리다. 네 명은 서로의 노하우를 활용하며 오순도순 영화를 만들었다.

주로 멜로 영화에서 분장 스태프로 일해 왔던 장윤정 감독은 좀비 특수효과가 첫 도전이었다. 오영두 감독은 카메라를 들 만큼 건장하다는 이유로 촬영을 맡아 핸드헬드를 경험했다. 브레인의 역할이지만 촬영 때는 ‘잉여’에 가까웠다는 류훈 감독은 주연과 단역을 넘나들며 연기자의 이력을 쌓았다.

액션 영화를 사랑하는 홍영근 감독은 액션 합을 짜는 무술감독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1인 3역은 기본. 힘든 난관이 닥칠 때마다 아이디어를 짜내며 영화를 완성해 갔다. 개봉을 앞둔 지금,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고 나니 감격과 아쉬움이 반반이다. 음향효과와 음악이 더 힘 있게 들려서 좋은 반면, 예산 때문에 찍지 못한 컷들이 안타깝다.

“<백신의 시대>에서 좀비들이 습격할 때 뭐라도 강한 이미지가 나와야 하지 않았을까”란 오영두 감독의 반성에 동감하면서도 “그때 그 열악한 상황에서는 그게 최선이었다”는 공동의 결론이 따라온다. “키노망고스틴은 영화를 찍는 ‘대가족’이라는 느낌이에요. 새로운 개념의 가족이라고 할까요.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일도 하면서 함께 영화를 만드는 거죠. 즐겁게 만든 영화가 보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말을 하는 류훈 감독은 이곳에 살지 않지만 마치 집의 일부처럼 보인다. 홍영근 감독도 마찬가지다. 물건들이 아무리 복잡하게 쌓여 있어도 그들은 필요한 걸 척척 찾아낸다.

<이웃집 좀비> 유쾌한 DIY 영화

장윤정 감독이 상업 영화 미팅이 있다며 먼저 일어섰다. 차기작도 역시나 공포 영화는 아니다. 코트를 입고 가방을 들었지만 계속 말을 멈추지 못한다. “브로드웨이 극장에 포스터가 붙었던데 거기서도 상영하는 건가요?”라며 홍보팀에게 계속 개봉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흥행이 잘돼서 확대상영이 가능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친다.

사진촬영 때부터 포스터를 눈에 띄는 곳에 붙여야 한다며 강조했던 그녀에게서 제작자의 기운이 제대로 느껴진다. 오영두 감독은 2월 말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한 명만 비행기 티켓을 제공해 준다고 해서 연출, 촬영, 편집을 겸했던 그가 홀로 가게 됐다. 추위를 가장 싫어한다는 그는 일본 판권 논의만 아니면 눈 덮인 마을에 그다지 가고 싶지 않은 눈치다.

따뜻한 방콕을 배경으로 한 액션 영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그의 소망은 올해 방콕국제영화제에 가는 것이다(그러나 이미 초청이 끝났다). 류훈 감독은 장편 멜로 영화 시나리오를 한 편 완성했다. 좋은 프로듀서가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길 원하고 있다. <의형제>에서 베트남 갱단의 한 명으로 출연한 홍영근 감독은 계속 오디션을 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주연하고 감독하는 액션 영화를 찍는 게 꿈이다. 모두들 틈틈이 다른 친구들의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연기부터 장비까지 도와주는 영역도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 키노망고스틴으로서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관건은 역시 제작비. 안정적인 자금을 구할 수 있다면 계획 중인 영화가 공동의 프로젝트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을 기다리던 상업 영화의 스태프들이 모여 ‘스스로를 구원할’ DIY 영화 집단으로 거듭난 과정이 기특하다. 네 사람은 뜻이 있으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즐겁게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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