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보러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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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화조아 작성일09-12-28 16:58 조회887회 댓글0건본문
[새영화] 전우치 | |
조선의 ‘악동 도사’ 전우치, 세상을 구하러 왔소이다! | |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까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맨시리즈에 대적하는 한국 토종 히어로가 왔다.
한국 고전소설의 주인공을 영웅 캐릭터로 완벽 변신시켜 한국형 히어로 무비를 표방하는 영화 ‘전우치’는 환상적인 도술 실력을 갖추었지만 제멋대로 살고 싶어하는 악동 영웅 ‘전우치’를 중심으로 한다. 이야기는 50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시점부터 시작된다. 조선시대, 요괴를 다스릴 수 있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의 손에 넘어가 세상이 혼란스러워진다. 이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명도사 천관대사와 화담에게 요괴를 물리쳐 줄 것을 요청한다. 천관과 화담은 요괴들을 봉인한 뒤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각각 보관키로 한다. 한편 천관에게는 망나니짓을 서슴지 않는 제자 전우치가 있다. 도사계의 악동 전우치는 옥황상제로 둔갑해 임금을 면박주고, 과부를 보쌈하는 등 갖가지 기행을 일삼는다. 어느 날 둔갑술로 임금을 속여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더 이상 전우치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었던 화담은 신선들과 함께 전우치를 잡기 위해 천관대사를 찾아간다. ‘만파식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화담은 천관을 결국 죽음으로 내몰고 피리의 반쪽도 사라지고 만다. 전우치는 스승의 죽음, 사라진 피리의 묘연한 행방에 대한 죄를 뒤집어 쓰고 초랭이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된다. 화담 역시 수행을 이유로 잠적하고 만다. 500년이 흐른 2009년 현재 서울. 전우치가 봉인된 그림족자는 박물관에 전시돼 있고 신선들은 실체를 숨긴 채 신부, 중, 점쟁이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평온하던 서울에 갑자기 요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점점 시끄러워진다. 요괴들을 다스리기 위해 신선들은 화담을 찾지만 화담의 종적은 알 길이 없다. 막다른 길에 몰린 신선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전우치를 불러내기에 이른다. 마침내 그림족자에서 벗어난 전우치. 신선들은 한시라도 빨리 요괴들을 무찔러 주기를 바라지만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변해 버린 세상 구경에 한눈이 팔린 전우치에게 요괴 처단은 뒷전이다. 전우치 때문에 고민하는 세 신선 앞에 그리도 찾아 헤맸던 화담이 나타난다. 하지만 화담은 사라진 ‘만파식적’을 두고 전우치와 대결을 펼친다. 자타공인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자리 잡은 최동훈 감독의 전작 ‘타짜’, ‘범죄의 재구성’ 등과 마찬가지로 ‘전우치’를 빛나게 하는 것은 완벽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다. 전우치는 가난한 백성들을 돕고 탐관오리는 벌하는 영웅이지만 착하기만 하지는 않다. 그는 거짓말도 잘하고 놀기 좋아하며 불량하기까지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21세기형 영웅이다. 전우치와 대결구도를 펼치는 화담은 완전한 악인도 선인도 아닌 캐릭터에서 ‘만파식적’에 대한 욕심과 전우치에 대한 질투로 내재된 악을 서서히 드러낸다. 청순한 외모와 달리 끼와 욕망을 감춘 여인으로 새로운 형태의 팜 파탈을 선보이는 여주인공 서인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항상 전우치의 곁을 지키는 초랭이는 전우치가 자신의 개를 사람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스타감독과 스타군단, 범상치 않은 캐릭터와 스토리로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전우치’는 꿈의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김희진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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