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가장 낮은 곳에서 온몸의 무게를 지탱한다. 그만큼 1년 내내 피로에 시달리는 부위다. 신발은 발과 오랜 시간 맞닿아 있으며, 외부환경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므로 그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세월에 따른 발의 변화와 그에 맞게 신발을 구입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Your 30s >> 밑창 점검! 충격을 흡수하는 재질인지 확인
여성은 임신과 함께 몸의 변화를 겪는다. 가장 먼저 호르몬 분비체계가 달라지는데, 그중 임신 5개월부터 분비되는 릴랙신(Relaxin)호르몬은 발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릴랙신호르몬은 출산을 위해 근육 또는 인대를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임신 중에는 관절의 결합력이 떨어져 약한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평소라면 발바닥의 아치와 그 주변부 근육이 무게를 잘 지탱하겠지만, 임신 때에는 주변 근육이 이완되면서 아치가 감당해야 하는 무게가 늘어난다.
무게 분산이 잘 되지 않는 신발을 신어 걸음이 불안정해지면 발목에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임산부가 플랫이나 어그부츠처럼 무조건 굽 낮은 신발을 고집한다. 그러나 굽 높이보다는 충격흡수에 중점을 두자. 뒷굽이 넓어 체중을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소재의 밑창 댄 신발을 선택한다. 운동화라도 밑창이 얇으면 일반 구두와 다를 바 없으니 주의해서 선택한다.
Your 40s >> 발이 쏠리는 정도와 볼넓이 체크
끝이 뾰족한 신발일수록 발바닥 앞쪽에 압력이 가해져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이나 새끼발가락 쪽에 힘을 주며 걷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발가락 모양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으로 발전한다. 발의 통증은 허리, 무릎, 골반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발가락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겪는다. 관절의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 통증을 일으켜 외출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40대에는 웨지힐이나 발볼이 좁은 하이힐, 그리고 쿠션이 없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플랫은 피한다. 나이가 들면 발바닥 아치가 내려앉아 발이 길어지고 앞볼은 더 넓어지므로 뒤꿈치보다는 앞볼 기준으로 신발을 고른다. 대부분 딱 맞거나 반 사이즈 작은 것이 자신의 사이즈라고 생각하지만, 본래는 신발 속에서 발가락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여러 이유로 날렵한 힐을 포기할 수 없다면 운동화나 워킹화 그리고 낮은 구두를 두고 번갈아 신자. 가방 안에 푹신한 플랫슈즈를 넣어 다니거나, 발 쿠션을 신발 앞부분에 깔아 충격을 흡수하고 발이 쏠리는 것을 막아주는 것도 좋다.
Your 50s >> 가능한 한 뒤꿈치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다
발바닥은 충격흡수와 운동성이 좋아야 한다. 그러나 폐경기가 오면 호르몬이 변해 발바닥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지방층이 얇아져 통증이 심해진다. 무엇보다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뒤가 없는 구두나 슬리퍼는 발 전체를 감싸는 신발보다 외부 자극을 그대로 받는다.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어 각질이 일어나거나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신발은 되도록 노출이 적은 것을 선택하자.
신발 선택만큼 평소 발관리에 힘써야 한다. 잠들기 전 우레아, 우릭산, 락틱산 등이 함유된 발 전용 크림을 발라 준다. 발바닥부터 발가락까지 꼼꼼히 바른 뒤 양말을 신고 흡수시킨다. 신발을 벗고 난 후 유연성을 키워줄 수 있는 발가락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