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이 진행 중인 김해율하2지구(이하 율하2지구) 일대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2일 경남도와 김해시 등에 따르면 1998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장유면 율하리 일원을 1, 2지구로 나눠 택지개발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이중 율하2지구는 114만 2천여㎡ 규모인데, LH가 2009년 재무구조 악화를 이유로 후속 사업을 중단했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현재 율하2지구에는 8천2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8천200세대 주민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LPG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LPG가스는 도시가스에 비해 가격이 배 가량 비싸 주민들은 매년 겨울이면 '가스요금 폭탄'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율하2지구에서 장사를 하는 최 모(45) 씨는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해서 율하2지구로 이사를 왔는데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없어 연료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LPG가스가 도시가스보다 비싸다 보니, 날씨가 추울 때는 한 달 난방비만 30만~40만 원 가량 든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도시가스를 공급해 달라는 민원을 경남도와 김해시에 수 차례 제기했지만, 해당 기관들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며,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도시가스 배관설치 공사지역을 설정하는 권한은 경남도지사에게 있는데, 율하2지구의 택지개발 조성사업이 중단됐고, 입주민 수가 적어 가스 배관 설치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경남에너지 측도 "경남도가 경남에너지와 협의해 '집단에너지 공급지역 승인 신청'을 하면 지식경제부가 집단에너지사업법에 따라 '집단에너지공급지역 지정 지구'를 심의·확정한다"면서 "하지만 율하2지구는 2008년 지구지정 예비공고 때 지식경제부에서 '경제적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구지정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경남에너지 측은 또 "택지개발 조성공사가 재개돼 오는 2016년께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경제성 부분을 따져봐야 하며, 현재로선 율하2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