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동급생에게 수개월 동안 폭행을 일삼고 금품을 뜯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피해 학생은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버지의 카드를 훔치거나 어머니의 통장에서 예금인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 크다.

　2일 김해 A초등학교와 김해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 B군 등 5명은 지난 4월초부터 10월 중순까지 동급생 C군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상납받고， 폭행을 일삼았다.

　B군 등은 C군에게 금품 상납을 요구하면서 이를 확답받는 취지의 증거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증거 인멸을 위해 C군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자신들의 연락처를 지우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학급 아이들도 B군 등이 C군에게 샤프심이나 요구르트 뚜껑 등 음식물이 아닌 것을 먹도록 강요했다고 진술해 당시 C군의 압박감을 짐작케 하고 있다.

　실제 C군의 일기장에는 "아프다， 너무 아프다， 속상하다， 기분도 아프고 너무너무 아프다， 죽여버릴까"， "선생님과 상담했다. 오늘은 우울하다， 어떻게 만 원 씩 구하지? 죽고싶다"， "추석용돈?을 달란다. 내가 왜 애들에게 돈을 줘야하지 안주면 또 때리겠지? 차라리 엄마에게(말해) 전학갈까?" 등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B군 등은 J군에게도 상습적인 협박과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J군은 병원치료를 비롯해 불안ㆍ우울ㆍ학교생활에 대한 불편감 등을 호소하며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B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일부 사실은 인정하나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B군 등 사태를 주도한 2명에 대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년부로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