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시와 수필/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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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秋實 작성일12-10-06 09:50 조회403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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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은 없고 이용할 말만 가득
돌이끼가 먼저 알고 덮어 가네
조상의 무덤 앞에 선 비석이거나 신도비를 보면 내 선대에 관한 기록물이라 나의 뿌리를 공고히 하면서 자존심을 한껏 높이 게 한다. 날마다 배우고 익히면 즐겁고 때로 멀리서 벗이 오면 반갑지 아니한가, 이 보다 더 반가운 게 조상님이 자랑스럽게 살다 가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도 없고 벼슬한 이력만 영광인 냥 자랑스럽게 적어 놓았다. 이것이라도 있는 씨족과 집안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자존심의 근거가 되어 준다.
비석에 새긴 글은 날마다 돌이끼가 덮어간다. 독재와 경제개발이 사람들을 살렸다는 말도 입을 닫아 라고 돌이끼가 먼저 알고 덮어가는 것이다.
나의 뿌리 선대의 할아버지께서도 비석에 미화한 글을 읽으신다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하실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참다운 기록을 내 가슴에 먼저 기록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깨어있는 사람의 입을 막는 것이랑 돌이끼가 미화한 비석을 덮는 것이랑 다르지 않네.
<img src=http://cfile146.uf.daum.net/image/1927814E50312D56051817>
* 사진과 글 내용은 전혀 관계없음. 이미지로 사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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