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11월 첫 째주 이후 4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멈췄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2주 연속 상승 중인 상황에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상승세와 함께 조선업 경기 회복으로 지방 아파트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전국적인 집값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셋 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로 지난해 11월 첫 째주 이후 4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벗어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0.03%오르면 12주 연속 상승을 기록 중이다. 수도권은 전주 0.03%에서 이번주 0.04%로 상승폭이 소폭 커졌고 지방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아파트들의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일부 지방의 경우도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전국적인 집값 하락이 멈췄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감정원과 함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를 집계하는 민간 조사 기관인 부동산114의 경우 전국 집값의 보합 현상은 약 3달 먼저 일어났다. 감정원의 경우 주간 매매가격 동향 조사를 위해 표본 아파트를 조사하는 반면 부동산114는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이 전국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큰데 최근 지속적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고 수도권 일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전국적인 아파트 매매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대대광(대전·대구·광주) 등 일부 지방 아파트의 상승과 하락을 지속하던 경상도의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까지 보합을 기록한 전남(0.00%)을 제외하고는 지방은 모두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충남(-0.07%→-0.03%), 경북(-0.11%→-0.07%), 전북(-0.13%→-0.08%), 제주(-0.18%→-0.09%)등 4곳은 이번주 하락폭이 축소됐다. 반면 경남(-0.11%→-0.12%), 강원(-0.10%→-0.14%), 충북(-0.11%→-0.16%)등 3곳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민간 조사 기관인 부동산114의 경우 감정원 조사와 비교해 시장에 선행하는 경향을 띈다. 실제로 부동산114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동향의 경우 지난 6월 첫째주와 둘째주 보합을 기록한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팀장은 "부동산114 자체 자료에 따르면 6월 첫 째주와 둘 째주에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보합을 기록한 뒤 이후 0.01~0.04%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한 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도 상승으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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