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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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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수 작성일19-09-11 22:13 조회252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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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눈앞에 다가왔다. 38년 만에 가장 빠르다. 몇 년째 계속되는 불황이지만 대체공휴일제 적용으로 이번 추석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설·단오·추석·한식을 우리나라 4대 명절이라 부른다. 설과 단오, 추석은 태음력을 기준으로 각각 1월 1일, 5월 5일, 8월 15일이다. 한식은 동지 후 105일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동지와 한식은 오늘날 그 의미가 축소됐고 설과 추석이 대표적 명절로 자리잡았다.


설과 추석을 두고 ‘민족 최대의 명절’이란 말을 즐겨 사용한다. 설과 추석, 어느 날이 최대 명절일까.


◆ 신라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설날과 추석


역사적 문헌을 찾아보면 <고려사>에서 설과 추석은 9대속절(설·정월대보름·삼짇날·팔공회·한식·단오·추석·중구·동지)에 포함돼 민족 명절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도 4대명절(설·한식·단오·추석)에 포함돼 있다.


먼저 설날은 서기 488년 신라 비처왕 시절 설날을 쇠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으며, 고려와 조선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이후 을미개혁으로 양력이 도입되며 1896년부터 공식적인 새해 첫날의 기능은 양력설(신정)에 내줬다.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조선문화 말살 정책을 편 일제는 조선의 음력설을 없애기 위해 온갖 탄압과 박해를 가했으나, 음력설을 쇠는 풍습을 없애지는 못했다.


추석의 경우 그 시작이 언제부터 행해졌는지 문헌을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중국·신라시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추석의 '한'이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를 나타내는데, '가위'란 신라 시대 때 여인들이 실을 짜던 길쌈을 '가배'라 부르다가 이 말이 변해서 된 것이다. 추석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신라의 제3대 왕 유리 이사금 때 벌인 적마경기에서 비롯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 어려웠던 음력설 공휴일 지정


광복 이후 40여년간 음력설은 명절로서 대접받지 못했다. 여전히 양력 1월 1일부터 1월 3일까지를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특히, 이승만정부와 박정희정부는 이중과세라는 이유로 사기업 휴무에 불이익을 주면서까지 음력설을 없애려 했고, 양력설에 차례를 지낼 것을 권장해 서울 등 대도시의 일부 가정에서는 양력설을 지내는 풍토가 생겼다.


하지만 많은 가정에서 여전히 음력설에 차례를 지냈고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음력 1월 1일 하루만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후 노태우정부는 민족 고유의 설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1989년에 음력설을 '설날'로 하고, 섣달 그믐(음력 12월 말일)부터 음력 1월 2일까지 사흘 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추석의 경우는 음력·양력의 문제없이 광복 후 46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후 1986년부터 1988년까지는 이틀 연휴(추석 당일과 그 다음날)였으며, 1989년부터 전날(음력 8월 14일)을 포함해 3일 연휴가 됐다.


◆ 햇곡으로 풍족했던 추석… 지금은 설날도 그에 못지 않아 eop234.com


가장 큰 명절인 설과 추석은 국민들의 인식에서 얼마나 풍족하게 인식되고 있을까? 우리나라가 농경국가였다는 점에서 계절상 가을에 오는 추석이 전통적으로 훨씬 풍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추석의 의미 자체가 풍성하게 거둬들인 곡식과 과일을 두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는 해석도 유의미하다. 음식의 양 뿐만 아니라 햇곡, 햇과일처럼 새로 거둬들인 가장 싱싱한 상태의 먹을거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음식의 풍족함은 추석을 따라갈 수 없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설음식이 추석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절기와 무관하게 비닐하우스 재배로 겨울에 딸기를 먹을 수 있었음은 이미 오래 전 일이고, 새로운 농법들의 발달로 설음식과 추석음식의 질의 차이는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먹을거리 이외에 다른 측면에서는 설빔, 세뱃돈 등 오히려 설날이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


◆ 설·추석 귀향객은 언제 더 많나?


설과 추석 연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다름 아닌 ‘도로’다. 대부분의 국민이 수도에 집중 거주하며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 상 명절에 고향을 찾는 것은 정체의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명절이면 고향과 가족을 찾는다.


지난 2011년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설 연휴기간동안 전국 이동인원은 3154만명으로 추정됐다. 같은 해 추석은 2930만명의 이동인원이 추정·집계돼 설날이 근소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날씨와 경제상황 등의 변수가 있어 유의미한 차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 북한의 설과 추석은?


북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추석을 명절로 하고 있지만, 3일 연휴인 설날과 달리 추석은 당일 하루만 공휴일로 한다. 김일성은 1967년 5월, 봉건 잔재를 일소하라는 지시로 음력설을 비롯한 민속명절을 공식 금지했다. 1972년부터 추석에 한해 성묘 등을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이후 권력을 잡은 김정일은 조선민족제일주의를 주창하며 1988년 추석을 시작으로 음력설, 단오 등을 민속명절로 부활, 휴일로 지정했으며 2003년부터 양력설 대신 음력설을 기본 설 명절로 쇠게 하고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래프사이트


일반 주민들은 집에서 따로 차례를 지내지 않고, 차례 음식을 준비해 성묘를 간다. 추석 음식상의 풍요로움은 남북 간 차이가 클 것으로 추측된다. 추석날 민속놀이로는 씨름대회나 농악 등이 곳곳에서 진행되지만, 주로 기관과 단체에 의해 조직된 행사로 자발적 참여율은 높지 않다고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양력설, 김일성·김정일 부자 생일, 국제노동자절, 정권 창건일, 당 창건기념일 등을 국가명절로 하고, 설날과 추석, 단오 등은 민족 명절로 구분해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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