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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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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민 작성일19-09-10 11:29 조회431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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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결점이  무엇이든  이 글을 읽는 자여 기억하라, 2행 - 그가 자신의 심장 속에 어떤 선함을  지니고 있었음을.”)

난 조가 말을 하기 전부터 벌써 알아봤다. 아버지 묘비 위에 새기려다 돈이 없어 포기했었던 자작시를 지금 이 상황에 대한 자신의 답변으로 새롭게 짜 맞추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불현 듯  떠올랐음을 말이다.

조가 계속 말했다. “네 역할에 대한 반대는 없었을 지니, 그것이 네 심장이 지극이 바라던 바임이 틀림없나니라, 핍!” (조는 지금 영어단어 ‘심장’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대 독일어에서 의미가 파생되고 단어가 바뀐 고대영어를 사용하고 있음.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고대영어를 하나 둘 씩 사용하고 있음. 옥스퍼드영어사전 참조. 착하지만 많이 어리숙한 사람이란 것을 묘사하기 위해서가 아닐지…)

미스 해비샴을 보고 얘기하라고 내가 그(조)를 설득하려했지만 내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내가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몸짓을 하면 할수록 그는 더욱더 은밀하게 더욱더 논쟁적으로 더욱더 정중 하게 나만을 상대하려고  고집했다.

“이 애의 계약서들을 가져왔겠지요?” 미스 해비샴이 물었다.

“이거 참, 핍, 있잖니.”(핍은 주인공이름) 조가 마치 그녀의 질문이  약간 부적절하다는 듯이 받아치며 말했다. “내가 그것들을 이 모자 속에다 넣어두는 걸 너도 봤잖니. 그러니 그게 여기에 있지 않겠니. 너도   잘 알지.”

그(조, 주인공의 매형, 착하지만 많이 어리숙한 인물)가 모자에서 계 약서들을 꺼내 미스 해비샴이 아니라 내게 주었다.

미스 해비샴의 의자 뒤에 서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에스텔라의 두 눈에서 장난기 어린 웃음이 엿보였다. 난 유감스럽게도 내 친애하는 선량한 매형을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에스텔라를 볼 낯도 없었다. 내가 그의 손에서 계약 서들을 꺼내 미스 해비샴에게  건네주었다.

“이 애에게서 수수료 같은 건 기대하지 않았겠지요?” 미스 해비샴이 계약서들을 대충 훑어보며  말했다.

조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서 있자 내가 불만을 표시하며 말했다. “조! 왜 대답이  없어….”

“핍.” 이런 내 태도에 마음을 다쳤다는 마냥 조가 나를 제지하며 말 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말이다 핍, 그 질문은 너와 나 사이에는 대답할 필요가 없는 질문이었다는 것이란다. 너도 알잖니 핍, 그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확실히 아니다!’라는 것을 말이다. 알겠니? 핍. 그게 ‘기대하지 않았다’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러니 내가 왜 그 질문에 대답을 해야  했었겠니?”

거기에 서 있는 조의 모습을 보고서 미스 해비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잘 조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했다는 듯 조를 힐끗 쳐 다보았다. 그녀가 옆에 있던 테이블에서 작은 봉투 하나를 꺼내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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