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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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민호 작성일19-07-18 10:41 조회292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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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겠다!” 누나가 발끈했다. “내가 다시는 너를 키울 일은 없 을 거다. 암 그러고 말고. 네 녀석이 태어난 이후로 난 이 놈의 앞치마를 벗어본 적이 없었단 말이야. 알아? 네 녀석 엄마 역할로도 모자라 이 지겨운 대장장이의 아내 역할까지 맡아야했다고. 그 작자의 이름이 가저리(주인공의 매형)라지.”
나는 불(벽난로 불)을 암담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내 생각는 지금 누나가 말하고 있는 그러한 문제에서 빗겨나 있었다. “발목에 쇠사슬을 차고 늪지대에서 달아난 도망자, 미스터리한 젊은 남자, 줄(쇠사슬을 자를 수 있는 연장), 음식, 그리고 내가 이 안전한 건물(대장간)을 상대로 절도를 벌이기로 맹세한 그 무시무시한 서약.” 이러한 생각들이 복수의 석탄들 속에서 내 앞에서 솟아났다.
“하!” 조 부인이 회초리를 제 위치에 놓아두면서 말했다. “교회 부속의 묘지, 그래! 당신들 둘 다 교회 부속의 묘지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그건 그렇고, 우리 둘 중 한 명(매형)은 ‘교회 부속의 묘지’ 얘기를 꺼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신들 두 사람이 기어코 나를 교회 부속의 묘지로 몰아넣고 말거니까. 그럼 조만간, 아주 그냥 나 없이도 둘이 소중한 한 쌍이 되겠군!”
누나가 찻그릇을 세팅하기 시작하자, 조(매형)가 자신의 다리 너머로 나를 살짝 내려다보았다. 그 행동은 마치 조가 머릿속으로 ‘나와 자신’을 캐스팅(배우에게 역을 맡김)해서는 누나가 미리 내다본 그 비통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우리가 실제 어떤 종류의 짝패(커플)가 될 수 있는지를 미루어 생각해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 후, 조는 오른 쪽 얼굴에 있는 아마색(옅은 갈a색)의 곱슬머리들과 구레나룻(얼굴 옆 수염)들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앉았다. 물론 파란 눈 동자로는 조 부인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면 항상 그렇게 행동했다.
내 누나가 우리에게 줄 빵과 버터를 정확한 경계선을 따라 잘랐다. 그 선은 절대 다양해지는 법이 없었다.
우선, 누나는 왼손으로 빵을 ‘가슴부근에 단 장식’에 단단히 재빨리 대고는 빵을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가슴부근에 단 정사각형 장식’이라니? 누나가 늘 갖가지 핀들과 바늘들을 곱고 다니던 그 장식 말이다. 앞치마 위에 있는 것. 그래서 나중에는 그 핀들과 바늘들이 조와 내 입속으로 마구 들어가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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