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카락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19-07-18 08:26 조회268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관련링크
본문
내 누나인 ‘조 가저리 부인’은 나보다 스무 살이 많았다. 누나는 이 웃들로부터 평판이 아주 좋았다. 왜냐하면 어린 나를 직접 자기 손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누나도 이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때쯤에는 나도 “손수 키웠다”라는 표현의 의미를 내 스스로 알아챘을 때였다.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야무지고 거친 손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 야무지고 거친 손바닥을 내 얼굴은 물론 매형의 얼굴에까지 갖다 바르기 일쑤였기 때문에(마구 때리는 버릇이 심해서) 그래서 나는 (누나에게 하도 손으로 많이 맞고 자라다 보니) 매형과 내(주인공)가 모두 ‘손’수 길러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곤 했었다.
그녀, 그러니까 내 누나는 아름다운 여자는 아니었다. 그래서 “조 가 저리(주인공의 매형)가 그녀와 결혼하게 그녀가 ‘손’수 일을 꾸미지 않 았을까?”하는 일반적인 인상을 받곤 했다.
조(매형)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옆은 갈색의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그의 부드러운 얼굴 양 옆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사나이였다. 조의 눈은 이도저도 아닌 파란색이었는데 흰자위와 색이 좀 섞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는 온화하며 천성이 선하고 마음씨가 고운 약간은 바보 같은 느낌이 나는 성격이 느긋한 내 친애하는 친구였다. 있잖은가? 헤라클레스의 힘과 헤라클레스의 약점(아킬레스건, 조가 약간 바보스러운 것)을 동시에 가진 그런 사람, 조가 그랬다.
내 누나, 조 부인은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을 가진 여자로, 붉은 기운이 도는 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나는 그녀가 목욕할 때 혹시 비누대신 넛맥그레이터(넛맥 껍질을 갈 때 사용하는 주방도구. ‘넛맥’은 ‘육두구’를 말함. ‘육두구’는 달콤하고 시원한 향이 나는 소스, TV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먹고 몸에 마비가 온 음식이 바로 ‘육두구’라고 함)를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품곤 했다.
그녀는 키가 크고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체격이었다. 두 고리를 뒤로 묶어 몸에 단단히 고정한 변변찮은 앞치마를 거의 언제나 두르고 있었다. 앞치마 앞에는 턱받이 같은 느낌으로 가슴부근에 장식을 달고 있었는데, 그 정사각형 장식에는 온갖 핀들과 바늘들이 가득 꽂혀있어 난공불락의 인상을 풍기곤 했다.
<a href="https://www.dslcd.co.kr" target="_blank" title="카지노사이트">카지노사이트</a>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