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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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첫출발 작성일19-07-05 09:43 조회295회 댓글0건 내용복사 즐겨찾기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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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왜 그런 발칙한 짓을 하고 그러니. 젠장, 학교 안 갈 수 있었는데.
계속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한구석으로 밀어두고 밍기적 밍기적 일어났다. 그런 나를 달
갑지 않게 여기는 지유의 떨떠름한 표정을 보았지만, 내가 자고 일어난 잠자리나 정리해 줄
생각에 시트 끄트머리를 만졌다. 그런데 툭툭 털어 줄 틈도 없이 시트를 잡아채서 단번에
쫙 펴버리는 집주인 행세를 하는 지유를 황당하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시체같이 얌전히
잔다는 소리를 듣고 사는 나인데, 어째 잠버릇이 고약한 손님에게 무언의 질타를 하는 듯한
행동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야, 시체. 언제까지 내 옆에 붙어있을 거냐."
구김 한 점 없이 판판하게 펴진 시트를 쳐다보고 있던 나는 지유의 한마디에 발걸음을 돌
렸다. 나 참, 왜 날 고목 나무 옆에 붙은 매미 취급을 하는 것이니.
언제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지유의 뒤통수라도 후려갈길 절호의 기회를 놓
친 것을 아쉬워하며 욕실로 들어갔다. 어제도 느꼈던 거지만 누가 깔끔한 녀석 아니랄까봐
되게 신경 쓰는 모양이다. 여자인 나보다 훨씬 많은 목욕 용품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지
유를 흠모하는 많은 여자들의 애정어린 선물일리 만무하고, 아무래도 여자관계 복잡하던 지
유의 형이 이 곳 생활을 정리할 때 미처 챙기지 못한 자기관리 도구라도 되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귀찮은 걸 싫어하는 녀석이 이런걸 종류별로 다 가지고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어제 밤에는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못한 집 구경을 하고, 온통 영어로 표기된 플라스틱 용
기를 읽어가며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서 밖으로 나왔다. 헌데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한 이
집의 새뜻함이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를 싫어한다 말과는 다르게 깔끔한 지유의
행동에 신빙성이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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